베트남 정부가 내년도 대미 섬유쿼터 상사별 배정을 이달말경에 조기집행할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홍콩, 싱가폴등에 비해 후발 진출한 국내 봉제업체들의 내년도 쿼터배정량이 금년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여져 내년에도 한국업체의 쿼터 기근난은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이같은 사실은 한국의 쿼터운영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지난 8월말 방한한 베트남정부의 쿼터관리 실무자들이 "내년도 쿼터의 상사별 배정을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표면화됐다.이들 베트남 정부 쿼터관리 실무자들은 배정량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에게 "적어도 금년도 배정량은 보장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내년도 대미섬유쿼터 배정량도 금년수준을 크게 웃돌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어서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실제 싱가폴과 홍콩 등 선발진출업체보다 뒤늦게 진출한 한국업체들은 지난 6월1일부터 시행된 미·배트남간 섬유쿼터 협정에 따라 쿼터배정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초래, 쿼터시행 2개월만인 금년 7월말경에 보유쿼터를 전부 소진해 대미수출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이는 베트남정부가 기본쿼터 배정원칙을 작년 1월부터 금년3월까지를 기준으로 한 실적베이스 60%, 생산설비, 지역, 베트남산 원·부자재 사용실적 등을 기준으로 쿼터를 배정해 가장 비중 큰 실적베이스에서 한국업체들이 결정적인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이같은 한국업체들의 결정타는 대미섬유쿼터협상이 임박한 시점에서 뒤늦게 소나기 진출한 책임이 크지만, 베트남의 각성(省)관계자들이 투자하면 쿼터배정은 보장하겠다는 식의 무책임한 유인책을 해놓고 막상 쿼터가 생기니까 오리발을 내미는 덫에 걸린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이와관련 한국의류산업협회는 이번 베트남 정부 쿼터정책 고위인사 및 실무자들에게 현지진출 한국업체에 대한 쿼터배정을 우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같은 건의가 어느정도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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