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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값 오르면 두부값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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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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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경제 위기에 국기마저 무너진 통치력의 IMF 시대가 길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대선 시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데릴사위로 오해받던 반기문 전 총장 바람이 대선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평가는 다르지만 10년간 세계의 대통령 경력의 자산을 과소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혹독한 검증 절차가 남아있어 그가 꽃가마를 탈지 상여를 탈지 알 수 없으나 문재인 전 대표가 강적을 만난 것은 틀림없다.
미국 같은 선진국도 대통령이 주무르는 주요 요직은 수천 개에 달한다. 5,100만 명의 백성을 거느리는 우리 대통령 역시 장· 차관급 130개를 비롯 3,000여명의 공복을 임명하는 제왕적 자리다. 역대 대통령마다 용상에 앉은 순간 천하를 호령하고 말 한마디가 바로 어명이다. 거역하거나 눈 밖에 나는 순간 기업은 세무사찰로 거덜 나고, 기업인은 교도소 담장 안으로 떨어지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섬유 수출, 올해는 형편 나아질 듯

제왕적 대통령의 말씀. 그것도 명분 있는 재단 설립에 협조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거역할 얼간이 재벌 총수는 상상할 수 없다. 그 당부의 말씀을 알아듣고 충실히 따른 재벌 총수들이 지금 서슬 시퍼런 특검에 불려가 모질게 추궁 받고 있다.
대한민국 법인세 30% 가까이 부담하며 나라를 먹여 살리는 삼성그룹부터 줄줄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의 당부 말씀을 거역하면 총수와 기업이 박살나고, 따르면 그 죄가 커 교도소 담장 위에 갇혀야 하는 고약한 세상이다. 이 같은 볼썽사나운 꼬락서니가 반복되지 않도록 헌법을 바꿔야 한다.
본질 문제로 돌아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새해 벽두 무겁게 출발한 섬유· 패션업계가 서서히 안정감을 찾고 있다. 갑작스런 수출경기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돌아가는 통박이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난 수년간도 상황이 어려웠고 작년에는 국내외적으로 혹독한 시련이 겹쳤지만 더 이상 나빠질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해외에 매머드 소싱공장을 운영하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량수출하고 있는 의류벤더부터 상승국면에 있는 미국 경기를 바탕으로 크게 비관하지 않는 눈치다. 미국의 대형 리테일러들이 온라인에 밀려 고전하면서 오더가 줄고 가격 후려치기에 걱정은 있지만, 워낙 발 빠른 순발력을 바탕으로 의욕적으로 돌파하고 있다.
기존 거래선인 바이어 오더가 줄어들면 온라인 기업을 뚫고, 급성장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를 비롯한 신규 바이어를 발굴해 벌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엉거주춤한 사이 기대했던 베트남 공장 오더가 줄어들자 득달같이 기존 카리브공장 외에 하이티공장을 통해 무관세 혜택으로 대량 오더를 받아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카리브 등 세계 어느 국가이건 한국 벤더가 운영하는 공장은 어느 나라보다 강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벤더들은 올해도 어려운 글로벌 경제 침체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할 움직임이다.
비록 봉제 소싱 공장을 해외에 두고 있지만, 이들 벤더들의 활기찬 수출은 국내 소재 산업에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 봉제의 특성상 원사나 원단공장이 인근에 있어야 가격뿐 아니라 딜리버리의 강점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상당 부문을 국산 소재로 사용하고 있어 국내 산업이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솔섬유처럼 전체 원자재 소요량의 30% 가까이 국산으로 사용하는 기업이 있다. 반면 9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벤더도 많다. 많건 작건 벤더들의 활기찬 수출 활동은 국내 산업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벤더들이 같은 값이면 국산 소재를 더 많이 써줬으면 싶다.
국내에 남아있는 섬유 제조업은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직물업계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의 절망 상태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이다. 환편, 경편 등 니트직물업계는 지난해 화섬 우븐 직물보다 나았으나 올해는 작년보다 호전될 것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지적한 대로 미국 경기의 상승국면과 함께 국제 유가 상승으로 중동시장도 조금씩 기별이 오고 있다. 이란에서 포멀 블랙과 니트 직물 오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인구 8,000만 명에 유럽 관문인 터키도 가격 경쟁으로 우리를 위협하던 인도네시아가 고율의 덤핑관세를 얻어맞아 곤두박질치고 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고 인도네시아의 대터키 화섬 직물 수출 추락은 우리  업계에 호재다.
다만 터키의 대량시장이 이집트에 진출해 무관세 혜택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는 을화와 성안의 엔조이에는 못 미친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으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여진 러시아 시장 등도 올해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섬유 수출업계는 미국의 강달러정책에 가장 큰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 유독 직물업계가 더욱 강하게 눈독을 들여야 할 곳은 중국시장이다. 중국의 제2의 내수시장화 주장이 십수년이 경과했지만 아직도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작년 대중국 섬유수출(1월~11월)이 18억 9,5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58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무역 적자가 39억 4,000만 달러에 달했다. 작년 한 해도 적자 규모가 4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중 FTA가 2015년 12월에 발효됐지만 기대했던 무역적자 해소는 요원한 상황이다. 중국이 사드 문제를 트집 삼아 온갖 보복과 압력을 자행하는 것을 보면 중국산 수입 다변화가 절실하다. 그러나 국가 간 외교적 마찰을 고려해 섬유 수입을 막는 것보다 광활한 15억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밖에 없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에는 한국산 패션 브랜드와 차별화 직물의 황금 시장이다. 범용품이 아닌 고급 차별화 직물은 시장이 널려있다.
우리 업계가 살고 국가적 손실인 대규모 섬유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전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가슴팍 물에 죽지 않은 우리 섬유수출업계가 발목 물에 죽을 리는 없다. 그동안 거듭되는 신산고초를 내공 삼아 올해도 충분히 안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새해 경기 흐름에서 눈길을 끈 것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다. 국제 원면가격이 투기세력의 농간 여부를 떠나 크게 오르고 있다. 주저앉았던 면사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화섬 원료값은 더욱 가파르게 급등하고 있다. 중국발 원료값 상승은 득달같이 화섬사 가격 상승과 연계된다. 전반적인 강세 속에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MEG 가격은 3개월 만에 톤당 300달러가 급등했다. 스판덱스원료인 MDI는 같은 기간 톤당 무려 700달러가 폭등했다.

직물업계만 안팎 곱사등이 신세

기초 원료값 급등은 득달같이 원사값 인상으로 이어진다. 면사값도 1월 말부터 올린다고 들썩이고 있고 폴리에스테르사 가격도 12월에 이어 이달에 다시 오른다. 국내 화섬업계는 기초 원료값 인상분을 아직도 반영하지 못한다고 울상이다. 작년에도 전 메이커가 폴리에스테르사 부문에서 눈덩이 적자를 기록한 사실을 공개한다.
여기에 걱정스런 것은 콩값은 올랐는데 두부값은 올리지 못한 제직· 편직업계의 고통이다. 면사와 화섬사값은 뛰는데 니트 원단이나 화섬 직물값은 요지부동이다. 미국 등 해외 바이어들이 가격을 올려주지 않는다고 벤더들이 원단 가격 요청을 들은 체도 안 하고 있다. 해외시장 가격도 제자리 수준이다. 원사 메이커와 벤더 사이에 낀 편직· 직물업체들만 고통스럽게 부담을 감수하고 있다. 채산이 악화돼 못 견디겠다고 모두가 볼멘소리다.
시장이 어렵다는 벤더들의 우월적 강자적 논리에 약자적 입장인 원단공급업체의 고통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섬유·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갑질 형태가 각 스트림에서 하루빨리 척결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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