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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예단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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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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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질풍노도 속에 유난히 모질게 보낸 병신년(丙申年)도 어느덧 역사가 됐다. 팍팍하고 고단한 지난해를 보내고 다시 한 번 꿈과 희망을 기대하는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았다.
그러나 정유년 새해의 대한민국은 도처에 불안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방치한 제왕적 대통령의 실정(失政)으로 한순간에 나라가 비상사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만기친람(萬機親覽)하던 구중궁궐 군주의 시대가 중단되고 유폐된 대통령은 말이 없다. 급기야 온 나라를 들 끊게 한 탄핵열차가 종착역인 헌법 재판소에 머무는 사이 벌써부터 대선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지축을 흔든 수십 수백만 촛불의 대지진은 언필칭 국가의 시대를 마감하고 시민의 시대를 열었다. 그 과정에서 진영 간에 분열은 거칠고 깊어졌고 국정마비로 인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섬유수출 내수패션보다 밝다.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서 사회는 충돌하고 국가의 근간인 외교· 안보 위기마저 겹치고 있다. 설상가상 먹고 사는 경제까지 땅거미를 향하는 국가 대위국(大危局)상태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경쟁력을 잃어 수출 한국까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내수경기의 버팀목이었던 주택 경기마저 시들하면서 내수경기 또한 바닥 밑 지하실을 향하고 있다.
1300조를 넘어선 가게 부채와 기업 부채가 2500조원에 달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정부가 책임져야할 공공부채가 1000조원에 달하는 등 부채 공화국이 무서운 뇌관이다. 일자리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실업대란을 받아놓은 밥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출발하려는 대선열차는 내수 패션 경기의 또 다른 악재다.
도처에 해저드와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예측불허의 혼돈의 사회가 신년원단 지금 우리가 서 있는 현주소다. 무엇보다 백척간두에 서있는 경제를 살리는 일이 발등의 불이다. 세월호처럼 바라보면서 대한민국호를 가라앉힐 수는 없다. 명제는 설정돼 있다. 해를 넘긴 촛불과 맞불의 대결과 반목부터 자제해야한다. 정권에만 눈이 어두운 정치인들이 각성하고 국가를 생각해야한다. 국민들도 치솟는 울분을 가라앉히고 부화뇌동 말고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정치권에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야한다.
본질문제로 돌아가 새해에도 섬유· 패션 경기가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 환경이 크게 호전될 가능성은 가물가물하고 불안성 요인은 여전히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수출 시장 여건은 물론 내수 경기 또한 고약한 악재들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상하리만큼 패션경기는 매년 마(魔)가 끼였다. 경기는 계속 내리막인데 뜬금없이 세월호에 당하고 메리스에 울고 최순실 촛불에 AI까지 창궐해 아예 젓 담은 형국이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죽으라는 법은 없다. 음지가 지나면 양지가 오고 고통이 지나면 웃는 날이 오기 마련이다.
먼저 비중 큰 수출 시장 여건을 보면 긍정과 부정이 양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큰 미국 의류시장은 경제 회복만큼 의류 매출이 따르지 못한지 몇 해째다. 무엇보다 유통구조가 변곡점의 꼭대기를 향하면서 온라인은 수직상승한데 반해 오프라인 리테일은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에는 가격 조건이 가로막고 있고 기존 백화점과 체인스토어 리테일은 오더감소와 가격 후려치기가 연례행사다. 그래서 새해에는 신장보다 방패경영에 치중하는 기업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한국의 크고 작은 의류벤더는 새해에도 매출목표를 10%이상씩 상향책정하고 있다.
자전거가 서는 순간 넘어지는 위험 부담이 있겠지만 그래도 새해 경기를 비관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의 호불황을 떠나 연간 100억 달러이상의 의류를 수입하고 있는 미국시장의 기본 수요는 있기 마련이다. 기존 거래선 심화는 물론 신규 바이어 개발과 더불어 차별화와 소싱 경쟁력을 바탕으로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유럽 시장의 급격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유럽의 간판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는 불황의 절정인 2016년에 30%나 신장한 저력을 중시하고 있다.
우리 섬유산업 중 가장 강한 허리부문의 직물시장도 악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회복하면서 중동과 러시아시장에서 새로운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인구 8000만의 이란시장은 시장이 호전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의 전쟁지원으로 재정상태가 나쁘고 이집트도 아직 회복과는 먼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유가가 오른다는 것은 거대 중동 시장에 호조임을 부인할 수 없다. 새해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섬유수출업체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강 달러 정책이다. 이미 구랍 23일에 원· 달러 환율이 1200원의 천장을 깬 것은 새해 달러 강세의 전망을 확인해주고 있다. 불과 8일 만에 33원이 내린 원화 약세는 섬유수출업계의 경쟁력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같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우리 섬유· 패션업계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기회는 한· 미 FTA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새해로 발효 6년째를 맞는 한·미 FTA는 최고 관세 32% 품목이 처음부터 일괄 폐지된 품목에 이어 남은 품목 모두 10년 중 6년째를 맞아 60%가 폐지된다.
반면 우리와 달리 20~32% 관세를 물고 있는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해 한국은 가격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더구나 한국의 디자인력과 숏딜리버리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몇 년 전부터 몰려오기 시작한 미국 백화점과 중고가 브랜드의 하이패션 오더는 새해 들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비해 국내에 중소규모의 봉제 공장 신· 증설이 시급한 과제다. 중소 봉제 공장을 집단화 시키고 자동화 설비로 미숙련공들도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 가격 경쟁력을 위해 전문 재단공장을 옆에 두고 활용하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봉제공장이 활성화되면 원단업체들도 동반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면방, 화섬, 염색까지 연쇄반응이 파급된다.
여기에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내에 남아있는 직물업체들은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나마 니트직물이나 우븐직물공장이 국내에 남아있는 것은 나름대로 차별화전략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중소 봉제· 직물산업 일으키자.

바로 우리나라 섬유산업 중 경쟁력이 가장 강해 가능성이 큰 직물 산업 활성화 방안이 동시에 이루워져야 한다. 화섬, 면방, 사가공, 염색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새해 경기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희망을 갖고 전력투구해야한다. 기업은 기업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신념과 용기를 갖고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매진해야한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전제돼야 할 것은 당연한 인력 대책이다. 섬산련이 앞장서 정부에 강력히 채근하여 외국인 근로자 수입확대와 제도 보완을 꼭 성취해야한다. 산업현장에 돈보다 더 급한 것이 사람이란 절규를 내일처럼 받아들여야한다. 어려울 때 일수록 섬유· 패션 단체가 제구실을 해야 한다.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는 단체는 존립할 필요가 없다. 새해에는 우리 섬유 패션업계가 독하게 가다듬고 도약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국제섬유신문이 맨 앞에서 나침반이 되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자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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