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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대담>성기학 섬산련회장-대담 조영일 발행인"해마다 어렵지만 극복못할 불황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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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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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16년)노력은 배로 하고 이익은 절반 줄었지요.”
해마다 어렵지만 극복 못 할 불황 없어 자신감 가져야
섬산련, 글로벌 경쟁력· 국내산업 성장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중소 봉제 산업 부활, 국산 고가 원단 사용 단납기 수출 성공기대
직물산업은 섬유 패션 허리, 집중 육성 강화해 파급효과 겨냥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 섬유패션업계· 단체 입주 원스톱 서비스
섬산련 조직 섬유패션 싱크 탱크 역할, 곧 조직 개편 후속 인사 단행

   
 

어느덧 질풍노도 속에 보낸 병신(丙申)년 한해가 또 저물었다. 득달같이 다가온 정유(丁酉)년 새해를 맞아 “올해는 달라지겠지”하며 다시 한 번 꿈과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유난히 큰 충격과 불황에 신음했던 섬유· 패션업계도 팍팍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이제부터는 성장이다”를 다짐하고 있다. 음지가 지나면 양지가 오고 고통이 지나면 환희가 온다는 순환의 법칙을 기대하고 있다.
때마침 한해를 마감하는 세모(歲暮)를 맞아 우리나라 섬유패션업계의 수장(首長)인 성기학 섬유산업연합회장의 새해를 맞는 소회가 각별함을 보여주고 있다. 섬유패션분야의 삼성전자로 통하는 영원무역그룹의 총수인 성회장은 글로벌 경영의 상징으로 그의 판단과 예측은 업계의 나침반이기도 하다. 1년이면 절반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내는 바쁜 일정에도 섬산련 회장 직무를 위해 출장을 자제할 정도로 노심초사 전력투구하고 있는 지도자다. 외양과 형식을 배제하며 실사구시(實事求是)에 입각해 철저한 시장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성회장의 바쁜 일정을 쪼개 본지 조영일 발행인이 신년대담을 가졌다.

 

먼저 세계 시장을 유리알처럼 꿰뚫고 계신 회장님 시각에서 지난해(2016년) 세계 시장 동향을 어떻게 회고하십니까.

“한마디로 노력은 배로 하고 이익은 절반으로 줄었던 어려운 해였지요.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시장 환경이 바뀐 데다 국내외적으로 충격적인 사건들이 줄을 이어 경기에 악재가 되었어요. 우리 영원무역만 봐도 물량은 줄지 않았는데 이익이 줄어 주가가 반 토막나지 않았습니까.····(웃음)”

승승장구하던 아웃도어 시장도 많이 위축됐지요.

“그렇습니다. 국내 경기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아웃도어 수요가 줄었어요. 더구나 국내 시장은 경기 불황에 세월호, 메리스, 최순실 사건의 잇따른 악재로 기력을 잃었어요. 우리나라뿐 아닙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보다 비교적 안정 성장을 하던 대만 섬유업계도 2016년이 많이 어려웠더군요. 섬유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 비상이 걸렸어요. 글로벌 경기위축도 있지만 중국과의 양안 관계가 삐꺽하면서 교역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심지어 중국 관광객의 대만 입국도 크게 감소했으니까요.”

지나간 세월은 그렇다 쳐도 새해경기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불확실성이 많아 단편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아주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영원무역의 오더 상황을 봐도 2016년보다 2017년 오더량이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요. 아디다스 같은 유럽브랜드는 지난해 같은 불황에도 30%가 신장했어요. 그러나 변수는 많아요.”

수출은 미국시장이 관건 아닙니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경기 상승 국면이 예측되고 강 달러 정책과 금리인상 등의 호재와 악재가 교차할 수 있어요. 특히 미국의 유통구조가 온라인 강세에 오프라인 저조 추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대형 유통기업들의 고전이 거듭될 수밖에 없어요. 전체적인 수요는 차질 없지만 급격한 유통구조변화로 리테일러들이 고전할겁니다. 물량감소와 단가 인하의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고요. 품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럽시장도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업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언제라고 어렵지 않을 때가 있었나요. 그야말로 사즉생(死卽生)각오로 전력투구해야죠. 가격보다 가치가 크면 지갑은 언제든지 열리게 돼 있습니다. 불황 때 혁신제품과 기술이 개발된 것 아닙니까? 평범한 얘기이지만 가치와 생산성, 혁신제품 등 각 부문에서 차별화 기업은 불황을 모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야죠. 문제는 경쟁력이니까요.”

화제를 바꿔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한국의 섬유· 패션업계 수장이 국제 대표기구인 ITMF(국제섬유제조업자연맹)차기 회장을 예약하신 경사는 한국의 영광 아닙니까.···(웃음)

“축하할 사항은 아니고요. 지난 11월 18일 인도 자이푸르에서 열린  ITMF 연례총회에서 2년 후에 선출될 차기회장으로 가는 수석 부회장을 나에게 맡겼어요. 아시피시피 ITMF는 처음 면방을 중심으로 국제기구로 운영되다 섬유관련단체와 기업인으로 확대· 발전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섬산련이 방협에서 바톤을 이어받아 참여하고 있는데 30여개국 섬유단체장과 기업인 96개사 대표가 매년 연례 회의를 갖고 세계 섬유산업동향과 전망에 대해 아주 유익한 정보 교류와 친목을 다지고 있는 섬유분야 대표적인 국제기구입니다.”

작년 미국 연차총회에 처음 참석해 특강을 하셨는데 바로 이듬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파격 아닙니까.···(웃음) 세계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단순 제조뿐 아니라 글로벌 경영의 대가를 영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던데요.

“작년 샌프란시스코 연례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브랜드의 소싱처 결정조건’이란 주제로 제가 특별강연을 한 일이 있어요. 세계 섬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조업 중심에서 탈피해 글로벌 브랜드의 경영전략과 소싱전략, 시장정보 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 회원국 대표들이 관례를 무시하고 점찍은 것 같아요.···(웃음)”

소문에는 중국 측에서 앞장서 성회장님을 강력추천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지난 2년간 ITMF를 이끌어 온 왕티엔카이 중국방직공업연합회장이 나 몰래 많은 노력을 한 걸로 전해 들었습니다. 그는 112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ITMF가 보다 활성화되고 세계 섬유 제조업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아시사권에서 차기회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아요. 이번 회장은 2년 전에 선출한 아프리카출신 수석 부회장에게 넘기지만 섬유제조업의 중심지인 아시아권 지도자가 맡아야한다는 논리를 나도 모르게 암묵적으로 폈어요. 그 동안 나의 능력과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섬유업계 대표단 60여명이 우리 방글라데시 공장을 방문하고 이것저것 조사하고 배워갔지요.···(웃음)”

섬산련 회장 취임 후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뉴노멀시대에 섬산련을 어떻게 이끌고 가실지 업계가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2년 남짓 나름대로 고민하고 생각했습니다. 섬산련이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 섬유패션산업을 위해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노’라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름대로 이것저것 바쁘게 하고 있지만 쇠락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부활과 발전을 위해 큰 그림을 못 그리고 있다는 자책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준비해 온 섬유패션산업의 비전과 성장을 위한 구조고도화 방안을 새해부터 하나하나씩 적극 펼쳐갈 것입니다.”

우리 섬유산업의 미래가 결코 어둡다고는 보지 않으신거죠.

“물론이지요. 지난해(2016년) 섬유수출이 전년보다 다소 줄어 135억 달러 남짓에 그친 걸로 압니다. 그러나 해외에 진출한 한국 섬유기업이 수출한 규모 역시 연간 100억 달러 이상 될 겁니다. 지난번 인도 ITMF총회 때 중국 대표가 강조했어요. ‘한국은 국내적으로 수출이 다소 감소되고 있지만 해외 진출기업을 포함하면 여전히 섬유 대국’이라고요. 우리업계가 신념을 갖고 적극 투자하고 노력하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국내 산업이 더 이상 붕괴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발등의 불입니다.

“봉제 산업이 해외로 이전하면 납기와 가격 문제로 원부자재까지 해외조달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국내에 공동화된 봉제공장을 조금이나마 메꾸기 위해 중·소형 공장을 만들어 고급 국산 원단으로 하이패션 수출로 물꼬를 터야 합니다. 우리 베트남 공장 같은 자동화 설비의 중소공장을 여러 동 집단화 시키고 전문 자동 재단 공장에서 재단을 공급하면 관세 혜택의 단납기 의류 수출이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또 비교적 경쟁력이 강한 니트나 우븐의 직물산업을 발전시켜 전체스트림으로 파급효과가 확산되도록 여러 방안을 적극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 섬유센터를 헐고 매머드 글로벌 섬유센터 건립을 두고 일부 소극적인 반대도 있지만 대다수 찬성쪽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맞아요. 섬유센터가 임대료나 받아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영동지구개발 계획으로 금싸라기 땅이 된 섬유센터를 매머드 스마트 빌딩으로 재건축해 전시컨벤션센터와 패션쇼를 개최하고 섬유패션기업과 단체가 입주해 원스톱 서비스와 연계 사업을 펼치는 랜드마크가 돼야 합니다. 섬유센터가 비좁아 섬유패션업계의 중요한 행사나 패션쇼를 양재동 L타워에서 개최한 것을 볼 때 마다 속이 많이 상합니다. 매머드 스마트 빌딩건립에서 오는 수혜를 업계와 단체가 공유해야죠.”

일부 반대론자들이 있는데 강행하시겠습니까. 특히 주무당국의 승인과정도 필요하고요.

“섬유패션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와 업체 및 단체에서 유익한 일인데 눈앞의 단견으로 반대할 명분이 없지요. 산업과 기업을 위한 대의명분을 일부 소극적인 반대론자에 휘둘려 포기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물론 이사회의 공론을 거쳐야겠지만 필요하면 주무당국을 직접 설득할겁니다.”

그동안 미루워오신 섬산련 사무국 개편이나 인사는 언제쯤 시행 하실겁니까

“여러 가지를 고려해 미뤄왔지만 이미 복안은 서있습니다. 새해에는 오래가지 않고 곧 실행할겁니다. 가장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겠지요? 직원들도 승진기회를 폭넓게 줘야하고요.”

끝으로 새해를 맞아 섬유· 패션업계에 덕담을 부탁드립니다.···(웃음)

“언제나 강조합니다만 우리 섬유· 패션 기업인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극복해내는 독특한 희망의 유전자가 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어렵지 않을 때가 없었습니다. 극복 못 할 위기는 없습니다. 새해에도 슬기롭게 극복하시고 알찬 성장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도 섬유패션인 모두 건승을 기원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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