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 소매 유통 급변 대응 해야
TPP폐기 큰 피해 없고 체질 강화 기회

주상범 전무

2016 년은 실제 예상 했던 것 이상으로 특히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로 인한 시장 구조 변화가 두드러졌던 한 해로 기억된다. 즉, 온라인 구매 증가와 소비자의 구매 유인, 선택 기준 변화로 전통적인 소매 업체들이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이는 그대로 공급 업체들의 수주 감소와 납품 시기 지연 요청, 가격 인하 압박 등으로 이어져 어느 때보다도 큰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
 올 해 브렉시티로 야기된 유럽 및 세계 시장의 위축 우려에 더하여,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고립주의로의 전환 가시화, 더하여 현실화되는 추가적인 미국 금리 인상 및 그에 따른 세계 경기 후퇴 가능성 고조 등 부정적 요소들의 상승 작용이 내년도 경제 상황을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성장률 둔화는 물론 일부 국가 간 무역 충돌 등 극단적인 혼란 발생 가능성 또한 높아져 전반적으로 위험이 가중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2017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세 불안정과 거시 경제 환경 악화는 물론 서두에 언급한 소매 경로의 구조 변화가 지속 내지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공급업자로서 우리 수출 업체들은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의 숙제를 안게 되었는데 개념적으로는 1) 영업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과 2) 새로운 소매 경로 구조에 적절히 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의 확보가 어느 때 보다 요구된다고 하겠다.
 특히 기대했던 TPP의 폐기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어 그 틀 안에서 경쟁력 제고를 꾀했던 많은 업체들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나, 실제 TPP의 혜택이 상당히 장기적이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구현된다는 점을 환기한다면 그다지 우려할 만한 사정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로 인한 수직 통합의 확대가 전체적으로 수출 제조 업체들의 기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가져와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체질 개선을 가능하게 할 것이므로 이를 위한 투자와 관심은 적어도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2017년에는 다른 관세 혜택 국가들 즉 Haiti,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며 실제 진출을 위한 조사, 계획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새로운 원산지 개발 및 이전의 중요성 또한 의류 산업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새 해의 화두는 새로운 생산 방식, 구조 및 체계로 모아질 것이다. 변화하는 미래의 소매 유통 경로가 요구하는 유연성과 민첩성은 결국은 생산, 제조 방식의 변화, 회자되는 Industry 3.0 또는 4차 산업 혁명 등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차세대 생산 방식 혁신의 실제적인 변화와 개선 결과물 그리고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불식된 것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생산 방식에 있어서의 새로운, 그리고 차별화된 노력과 투자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인식은 의류 산업 분야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2017 년이 되겠지만 우리 기업들은 전환기를 맞아 체질 개선과 능력 고도화를 통한 중장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보다 효과적인 투자 계획 및 실행, 장기적인 목표 의식과 지속성이 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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