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란제리 외길, 굳건한 파워
“세상의 모든 비비안에게” 마케팅 호평… ‘비너스’ 상위권 유지

이너웨어 시장은 날씨나 경기 등 대외 민감도가 크지 않지만, 올해는 소비심리 위축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2016년은 그나마 때이른 추위가 매출 상승에 주효했다.
브랜드별로는 ‘비비안’과 ‘비너스’의 양강 구도가 견고했다. 근소한 격차를 두고 항상 선두를 다투는 두 브랜드지만, 올해도 남영비비안의 ‘비비안’이 우위를 인정받았다.
비비안은 배우 하지원을 모델로 “나 자신을 위한 가슴”이라는 마케팅으로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흔들림없는 시장 장악력을 유지했다. 프리미엄 란제리뿐 아니라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군들도 꾸준히 출시하며 소비자의 니즈에 발맞췄다. 특히 올해 비비안은 마케팅 파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최초로 남성모델을 기용하며 이슈를 일으켰던 비비안은 기존의 ‘크고 아름다운 가슴’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편안한 가슴’에 초점을 맞춘 ‘헬로 마이핏’ 마케팅이 소비자를 움직이는데 적중했다.
지난 8월 말부터 이 캠페인은 추구해야 할 멋진 몸매라는 획일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여성들이 체형에 관계없이 이미 아름다운 핏(fit)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아, 여성들로부터 높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발탁된 모델 하지원이 등장한 이번 캠페인 영상은 누적 조회 수가 400만 회(10/31 기준)를 돌파하며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캠페인 영상에 이어 마른 체형의 젊은 여성, 그리고 출산 후 모양이 변한 가슴을 가진 아기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두 편의 바이럴 영상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존 속옷광고가 크고 예쁜 가슴을 만들어준다는 ‘이상적인 가슴’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비비안 광고에서는 현실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실제 ‘내 가슴’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을 이끌어냈다. 해당 제품 판매율도 호조를 보였다. 때이른 추위에 보온 실내복 판매량도 우수했다.
지난 11월 한 달간 보온 실내복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비비안에서출시한 ‘탁텔’ 소재 이지웨어의 반응이 좋아 생산량을 20%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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