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니트직물산업 일으킨 선구자

반세기 섬유 한 우물 판 존경받는 덕목, 올 수출 1억 5천 만불 예상
국산 원자재 사용 77% 동반성장 주도, 베트남에 대규모공장 추진

최재락 세왕섬유 회장(62)이 올해 제30회 섬유의 날에 정부로부터 영예의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국내 최대 니트 직물 생산· 수출업체인 세왕의 창업자인 최회장은 지난 6월 2일 국제섬유신문주최 제 23회 삼우당 대한민국 섬유패션大賞(수출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겹경사를 맞았다.
“너무 과분한 상을 타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어려운 섬유산업발전을 위해 선두에서 더욱 정진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니트산업을 이끌어 온 업계의 리더답게 수상 소감을 소박하게 밝힌 최회장은 지난 반세기 가까이 걸어온 과정을 회상하며 자부심 강한 섬유기업인으로서 소회를 피력한다.
최회장이 섬유산업에 입문한 것은 지난 67년, 78년 독자경영을 선언하여 동성섬유를 시작으로 92년 (주)세왕섬유로 개명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만 49년을 섬유 한 우물을 파왔다. 무엇보다 한편 니트직물 생산수출의 선구자로서 세왕의 일취월장은 물론 한국 니트직물산업의 대형화, 글로벌화를 이끈 숭상받는 기업인이다.
경기 북부 포천과 안산에 대형 편직 및 염색 가공 등 2개 공장을 보유하고 독자적인 기술개발로 차별화· 특화 전략을 이끌어 글로벌 시장에서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3년 제 50회 무역의 날에 니트직물업계 최초로 1억불 수출 탑을 수상했고 그 여세에 몰아 올해는 세계 경제 불황에도 1억 5000만 달러 수출을 예상할 정도다. 국내와 해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니트직물분야 간판기업으로 키운 탁월한 기업인이다.
“국내 제조업이 고임금과 인력난 등 구조적인 어려움으로 해외로 대거 탈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 남은 기업들이 제대로 안정성장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시급하다고 봅니다.”
세왕은 국내 섬유산업과 끝까지 동반성장을 위해 설비 투자를 강화하면서 국산 원자재 사용을 앞장 서 실현하고 있다. 전체 사용된 원자재 중 국산사용이 77%에 달할 정도로 가격 조건 불리를 감수하고 국산 사용을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산원자재 사용 규모가 374억 원에 달해 너도나도 수입 원사 사용을 늘리는 것과 천양지차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협력회사 10개사에 120개 임가공업체와 끈끈한 동반자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자체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1만 여명의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미래 인력양성을 위해 최근 5년간 무려 885명에게 장학금을 기부할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앞장 서 솔선하고 있다.
“저는 고집스러운 만큼 국내공장 운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공장을 굳건히 유지할거구요. 다만 해외 바이어의 집요한 요구 중 끝까지 거절할 수 없어 베트남에 막차를 타고 나갈 방침입니다”...(웃음)
창업 이 후 한사코 국내 공장 가동을 유지 확대해왔고 또 그런 전략으로 성공했지만 해외 거래선의 집요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베트남에 대규모공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바로 면방업체인 경방 베트남 공장에 컨소시엄을 구축해 매머드편직 및 염색가공공장을 건립한다고 귀띔한다.
경방 베트남공단 부지에 짓게 될 공장 규모는 자그마치 편직기 300대규모, 1일 염색가공 캐퍼 5만kg의 대형 공장을 짓기 위해 현재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요 투자규모가 자그마치 500~600억 원 규모에 달한다고 소개한다.
베트남공장이 내년 말이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최회장을 어떤 경우도 국내 공장을 유지 확대하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정도 경영· 윤리 경영을 앞장서 실현하고 있는 최회장의 이번 수상소식에 관련업계 인사 모두가 찬사와 갈채를 보내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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