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주력벤더 대일 의류수출 1위기업

사모펀드(PEF)인 이상파트너스가 국내 중견 의류업체인 팬코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팬코는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업체로 유니클로 무인양품 시마무라 등 일본 대표 의류 브랜드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상파트너스는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공동으로 팬코 지분 투자를 위한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있다. 팬코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와 대주주인 최영주 회장 및 특수관계인(지분율 92%)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이상파트너스와 팬코는 이달에 지분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거래를 마치면 이상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30%가량의 팬코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파트너스는 과거 한화자산운용 PE 사업부에서 두산밥캣 프리 IPO를 주도했던 손영민 대표 등 핵심 운용인력이 지난 상반기 새로 차린 독립계 운용사다.이를 두고 IB업계에서는 팬코가 2018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프리IPO(상장 전 자금 유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팬코는 SPA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2441억원, 영업이익 214억원, 순이익 9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베트남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팬코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다낭의 꽝남성 지역에 194만㎡ 규모 공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팬코는 내년 상반기에 상장 주간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의류업체 팬코(PANKO)는 이번 거래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 생산능력(CAPA)을 확충하는 데 활용하는데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다낭 지역에 신규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중부의 거점도시 다낭에 7번째 생산기지를 세우기 위해 투자금 마련에 나선 상태다. 팬코는 현재 △중국(평도•청도) △베트남(빈증) △미얀마(양곤) 등 아시아 3개 국에서 총 6개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빈증(Binh Doung) 지역에만 이미 3개 기지, 8개 공장 규모로 현지 법인(사명: 팬코비나)을 운영 중이다. 염색과 봉제를 담당하는 제1~5공장, 봉제 6, 7공장, 편직 공장 등 버티컬시스템을 갖춘 점이 특징. 공장 라인 수가 174개에 이르러 CAPA로는 중국(56개)과 미얀마(24개) 법인을 합친 것보다도 월등하다.

이번 지분투자 거래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지역에 추가 생산시설을 구축, 글로벌 CAPA를 확대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팬코는 1985년 설립된 의류제조•수출 전문기업이다. 창사 이래 주로 일본 의류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일본 내 단일 브랜드 매출 1, 2위이자 세계 10위권인 유니클로, 시마무라 등을 주요 수출 거래선으로 확보하게 됐다. 현재는 아시아 3개 국, 총 6개의 생산기지에 편직•염색•봉제 공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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