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의 한국패션 시장 세분시장에서 길을 찾자

② ‘마이너스 성장’에 돌입한 패션시장

장기불황 탓 세일구매ㆍ저가 제품에만 관심
성장 주도했던 스포츠-레저복 침체 이어져
유아복 등 중심 F/W시즌 소폭 회복세 전망

장기불황 구매지수 악화
국내 패션시장은 장기적 불황과 불확실성 증가로 소비자들 구매 욕구가 악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집 생활 형편은 1년 전에 비해 좋아진 편”을 의미하는 ‘생활형편지수’는 100점 만점에 2010년 53.6p에서 2012년 51.5p, 2015년 49.8p로 지속 하락세다.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로 패션제품의 구매 심리가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패션제품 구매지수 또한 2010년 51.6p→2012년 50.2p→2016년 46.8p의 흐름을 보였다. 패션제품 구매전망지수도 2010년 54.4p→2012년 53.1p→2016년 50.7p의 추세를 보였다. 제품 구매가격에 대한 민감도 역시 높아져 알뜰구매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KFI 경기 민감도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수준(현재 우리집 생활형편이 1년 전에 비해 좋아진 편) △패션제품구매수준(지난 1년 전에 비해 옷을 많이 구매한 편) △패션제품구매전망(향후 1년간 옷을 더 많이 구매할 것) 등의 3가지 항목으로 구성해 5점 척도로 조사한 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것이다.
가격 민감도는 △알뜰구매수준(비싼 옷 한 벌을 사기보다는 싼 것으로 여러벌 산다) △가격지향(아무리 사소한 물건을 사더라도 가격에 신경쓴다) △세일지향(옷은 주로 세일기간을 이용해서 산다) 등 3가지 항목으로 구성했다.
지수에서 보듯 소비자들은 세일구매가 일상화됐고, 고가제품 한 벌보다는 저가 제품을 여러 벌 사려는 욕구가 증가했다.
그 결과 SPA 브랜드 중 유니클로가 2015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충동구매에 대한 욕구가 사라진 것은 물론, 급기야 광고를 많이 한 의류제품이 오히려 신뢰가 떨어지는 조짐까지 보이는 등 기이한 심리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충동구매지수는 △충동구매(예정에 없이 충동적으로 옷을 사는 경우가 많다) △광고영향(광고를 많이 한 의류제품에 신뢰가 간다) △인터넷쇼핑(인터넷이나 통신판매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편이다) △타인 영향(다른 사람이 가진 제품을 보고 사고 싶다)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됐고, KFI 패션제품구매전망지수(CSI)는 기준값 100으로 할 때 100보다 크면 긍정적 구매,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구매를 의미한다.

8년만의 마이너스 성장

2016년의 패션시장은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2011년부터 동력 약화로 성장세가 주춤하더니 급기야 2016년에는 1% 가량의 역신장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연말 집계를 봐야 알겠지만 올해 매출은 40조 4696억 원 규모가 예상된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캐주얼복 시장이 재도약했음에도, 성장 동력이었던 스포츠복ㆍ가방 시장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2016년 상반기 패션제품 구매전망지수에 따르면 아동복(130.9), 캐주얼복(118.9), 신발(108.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웃도어시장으로 대변되던 레저-등산복은 시장 포화로 전체 시장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캐주얼복 시장은 12조 6000억 원 대를 유지할  전망이나, 스포츠복 시장은 1.3% 떨어진 7조 8000억원 대, 신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6조 9000억 원 규모가 예상된다.
2015년 고성장을 보였던 유아동복과 내의는 2016년에도 각각 2.6%, 0.1% 성장한 1조 1960억 원대와 1조 7780억 원대가 점쳐진다.
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던 남성복과 여성복은 각각 0.2%, 0.8%의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가방은 1.4% 역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복, 유아동복은 전체시장에서의 비중이 소폭 상승한 반면, 스포츠복ㆍ가방은 감소세를, 내의ㆍ신발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F/W시즌 소폭 회복세
2016년 패션 시장은 전반적으로 봄ㆍ여름 시즌인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가을ㆍ겨울 시즌인 하반기는 소폭 회복세가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각각 상반기 0.9% 마이너스ㆍ하반기 0.4%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 역시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이며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상반기 16조 5983억 원, 하반기는 23조 8713억 원 가량이 예상된다.
상반기 캐주얼복과 유아동복을 제외한 전 복종에서 마이너스 성장과는 달리 하반기는 캐주얼복과 스포츠복만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상반기는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증대되고 날씨 변동까지 심화되면서 소비심리 위축, 명품 소비 열풍의 침체, 스포츠복 시장 하락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상반기는 그동안 폭발 성장 속에 다수 기업이 신규 진입했던 가방 시장이 6.6% 가량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급격한 시장 변화를 겪었던 소비자들이 점차 시장변화에 적응하면서 신 소비에 대한 의욕이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방 시장은 상반기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반등이 보였고, 유아동복 시장은 고가 유명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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