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에 대한 금융권의 무차별 목졸림과 유화폭리로 인한 원사값 폭 등에 항거해 대구 섬유산지가 사상최초로 대규모 봉기를 결정한 가운데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속수무책인 산자부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특히 대구 섬유업계 봉기의 직접원인의 하나인 유화폭리로인한 원사값 폭등문제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주무부처인 산자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해 이무런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므로써 산자부를 향한 불신과 성?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관련업계와 단체에 따르면 금융권의 섬유산업에 대한 차별대우로 인한 신규대출기피와 무차별 대출금 회수로 가뜩이나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섬유업계가 줄초상을 당하고 있는데다 금년들어 유화업계 폭리로 인한 화섬원료 가격폭등 여파로 원사가격이 70%나 폭등하면서 대구 산지가 사실상 실신상태에 빠져든지 오래다.특히 한국에서만 창궐하는 섬유사양론의 풍토병으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섬유산업에 대한 무차별 목조르기를 강요하고 있는데도 정부부처간에 원활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정보통신이나 에너지 등 산업은 조(兆)단위 예산으로 지원을 강화하면서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섬유에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포함해 연간 500억원도 미달되는 형식적인 지원에 그치고 있다.따라서 인력난과 고임금이란 구조적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첨단 설비투자와 획기적인 기술투자가 선행되야함에도 정부의 섬유정책이 실종되면서 최근 5년간 섬유산업 신규투자가 제자리걸음을 면하지 못해 붕괴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금년들어 유화업계의 폭리로 인한 화섬원료 가격이 폭등했고 이 여파로 화섬사 가격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작년말 직물제조원가에서 원사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47.8%이던 것이 현재 68.3%로 올라가 도저히 대구합섬직물산지가 생존이 어렵게 되고 있다.이에따라 대구직물업계가 직접 거래 당사자인 화섬업계보다 앞공정인 유화업계의 폭리를 완화해 줄 것을 수없이 건의했으나 산자부는 고작 지난 11월2일 오영호 차관보주재로 열린 유화·화섬·직물업계 간담회 한 번 개최한 것 외에 별다른 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따른 실망과 분노로 대구가 사상최초의 봉기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실제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가 주최한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대구섬유산업 생존을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대구경북섬유업계 대표 및 종사자가 참가한 가운데 강행한다는 방침이 만장일치로 결정됐고 24일 열린 궐기대회대책본부장 및 부위원장회의에서 오는 12월15일에 개최한다는 일정까지 확정하고 말았다.또 장소는 대구 신천고수부지나 성서공단내 축구장으로 내정했고, 참가인원은 지역내 화섬·직물·염색·메리야스업체종사자 1만명이 참가해 대구 경북 섬유업계 생존을 위한 궐기대회를 사상최초로 개최키로 확정했다.특히 이같은 대구·경북 섬유업계의 생존을 위한 궐기대회는 자칫 모든 문제를 집단행동으로 풀어가겠다는 위험한 발상으로 비판받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앉아서 죽는 것 보다 마지막 호소의 수단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동정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가 이지경이 될 때까지 산자부는 무얼 했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실제 섬유업계 봉기 동기가된 유화폭리에 따른 원사값 폭등문제에 대해 주무부처인 산자부가 업계의 심각성을 보다 깊이 인식하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가격조정이 이루어졌다면 이같은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대구 섬유업계 여론이다.따라서 근본적인 섬유정책 실존에 이어 유화폭리와 화섬사 가격 폭등이 미온적으로 대응한 산자부에 대한 성토가 빗발치는 것을 물론 어떤 형태이건 산자부 주무부처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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