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패션위크 새로운 추세
파리, ‘미래지향적’ 룩 선봬

지난 주 약 한 달에 걸쳐 개최된 세계 4대 패션주간이 막을 내렸다.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차례대로 열린 패션 주간 동안 떠오른 중요한 한 트렌드는 런웨이에 오른 패션을 제작 기간이라는 기다림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된 새로운 시스템이었다.
주로 뉴욕 패션 위크에 해당하는 패션 하우스들이 실시하기 시작한 이 ‘See Now, Buy Now’ 제도는 기존 수개월의 제작 기간을 생략하고 런웨이에 오르는 동시에 판매를 함께하는 것이다.
시스템을 선택한 브랜드들은 이를 위해서 런웨이 당일에 전보다 분주하게 준비해야 했다. 뉴욕 주간 첫날 이브닝을 장식한 톰포드는 오전 10시부터 의상 뿐 아니라 메이크업과 헤어 등 모델들을 런웨이 룩과 완전히 동일하게 준비시켰다.
런웨이 리허설 시간인 4시 반까지 포토슛을 진행한 후, 사진의 에디팅 과정을 마무리해 7시 런웨이 쇼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홍보 캠페인을 위한 이미지들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바로 몇일 후 이 캠페인 이미지가 뉴욕 타임즈 전면을 장식했으며, 대대적으로 런웨이 아이템이 바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음을 알렸다.
타미힐피거는 닷새째 뉴욕의 사우스스트릿시포트 부두를 카니발 분위기로 꾸며 ‘타미나우(Tommy Now)’ 런웨이를 선보였다. 런웨이에는 모델 지지 하디드와의 콜라보 캡슐 컬렉션 ‘타미x지지’ 또한 올랐으며, 브랜드의 2016 가을/겨울 룩이 포함됐다. 타미힐피거는 다음 날인 10일 오전부터 런웨이에 오른 컬렉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디드와의 콜라보 컬렉션은 70여개 국가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패션하우스 타쿤은 패션 위크 컬렉션을 모바일 앱 ‘패션 스캔’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즉각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나우바이나우 시스템을 도입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뉴욕 패션 위크에 속한 것이 사실이나, 제도의 선두주자는 영국의 버버리로 볼 수 있다. 버버리는 수 개월 전 가장 먼저 제도를 도입할 구상을 했으며, 지난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2017 S/S 런던 패션 위크 중 계절의 구분이 없는 (seasonless)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버버리는 또한 세계 각지의 매장에서 런웨이를 시청하는 파티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시청이 끝난 직후부터 런웨이 아이템들이 판매를 위해 공개됐다.
22일부터 26일 사이 열린 밀라노 위크에서는 ‘스포티’ 룩이 주를 이루었다. 영국판 보그지는 조지오 아르마니와 보테가 베네타가 버뮤다 쇼츠, 트랙수트, 스포티 레깅스 등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해냈다고 평했다.
파리 위크는 10월 1일에서 5일 사이에 열렸다. 대표 브랜드 루이비통과 샤넬이 ‘미래지향적 (futuristic)’ 테마를 선보였다. 루이비통의 CD 니콜라 게스퀴에르는 가디언지를 통해 “사람들이 이제 비통에게서도 스포츠웨어를 기대한다”고 전하며, 그의 미래지향적, 테크니컬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샤넬의 칼 라거펠드는 현대 문명과 사람들이 테크놀로지에 의해 얼마나 많은 영향을 입었는지를 익살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파리의 그랑 팔래를 와이어, 데이터, 블랙 데이터 박스 등으로 꾸며 런웨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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