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의류 브랜드 중국시장 공략

다롄무역관 “K패션, 식품ㆍ뷰티 비해 성공 가능성 높아”
“글로벌 침체 만회” GAP, H&M 등 매장 공격적 확대
韓브랜드, 차별화 전략ㆍ온라인 유통업체와 협력 중요

올 초 이랜드의 중국 상하이(上海)에 ‘팍슨-뉴코아몰’ 오픈식 장면


“한국 SPA 브랜드는 중국 온라인과 협업해 2, 3선 도시를 공략하라”
KOTRA 다롄 무역관은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시장에 집중투자하고 있다”면서 “국내 브랜드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對중국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역관은 이를 위해 베이징ㆍ상하이 등 1선 도시보다는 경쟁이 약한 2, 3선 도시 공략이 유망하며,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SPA 브랜드는 K패션의 열풍을 타고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지만, 차별화된 디자인과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중국시장은 글로벌 SPA브랜드의 영토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GAP는 올해 중국내 40개의 매장을 새로 마련했고, 유니클로는 매년 80~100개의 신규 매장 오픈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H&M 역시 60~80개의 점포를 새로 열기로 했다.
글로벌 SPA브랜드는 중국 화동지역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상하이가 가장 많고, 베이징, 선전, 광저우 등 1선 도시에 몰려있다.
그러다보니 최근엔 2,3선 도시로 진출이 활발하다. SPA 의류시장 포화상태인 1선 도시와는 달리 2,3선 도시는 임대료가 낮고 최근엔 이곳 주민들의 소비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C&A는 청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MUJI는 중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MUJI Caf?를 4층 건물형태로 세웠다.
무역관은 중국 시장의 SPA브랜드는 온라인 유통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온라인 시장은 2013년 B2C와 C2C 거래액을 합쳐 모두 1조 8500억 위안(한화 315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중 의류 매출규모는 4000억 위안(한화 71조516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글로벌 SPA브랜드들은 온라인 직영 쇼핑몰을 개설하거나 톈마오(天猫), 징동닷컴(京?), 웨이핀후이(唯品會) 등 현지 온라인 유통업체와과 합작해 중국 온라인 패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롄 무역관은 한국의 토종 SPA브랜드도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류는 이미 중국 내수시장에서 하나의 문화로 소비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및 예능에 등장하는 한국식 스타일에 관심이 많아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이를 반영하듯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톈마오 글로벌몰의 상위 50개 브랜드 중 한국 패션브랜드가 20개 이상 올랐다. 한류 패션 전문 쇼핑몰 한도우이셔(韓都衣舍)도 여성 패션부문(女?) 3년 연속 Top3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대표 SPA브랜드의 확충도 두드러진다.
이랜드는 중국 유통기업 바이셩(百盛)그룹과 합작해 상하이 톈산로(天山路)에 ‘팍슨뉴코리아몰’을 열고, 자사 대표 SPA 브랜드인 ‘스파오(SPAO)’를 비롯해 신발 SPA 브랜드 ‘슈펜(SHOOPEN)’, 라이프스타일 숍 ‘모던하우스’를 입점시켰다.
삼성물산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톈마오 플래그십 스토어에 단독 입점했으며, G-dragon과 콜라보레이션을 실시하는 등 2016년 하반기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들 사이에서도 한국 상품의 인기가 높다.
K패션의 선두주자인 ‘스타일난다’가 롯데백화점 명동점 외국인 구매건수 상위 브랜드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상위 10위 내 의류 및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5개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처럼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지자들이 점차 품질을 중요시하고 있으므로, SPA 브랜드는 품질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무역관 측은 조언했다.
무역관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한류 연예인과 드라마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세련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면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확실한 브랜드 정체성 및 디자인 철학 없이 단순히 유명 모델을 기용하거나, 디자이너와의 단발적인 콜라보레이션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자산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무역관은 영상 및 사진 등의 콘텐츠를 보강해 온라인 시장에 먼저 진출해 현지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효율적인 진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풍부한 국내 경험의 이점을 살려 아시아인의 체형과 피부 톤에 맞는 디자인과 색감을 개발하고, 나아가 중국 디자이너와의 합작을 통해 현지인의 신체적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한 스타일을 출시한다면 성공으로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롄 무역관 관계자는 “현재 K-패션은 K-뷰티나 K-푸드에 비해 중국 진출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 SPA 브랜드는 풍부한 내수시장 경험과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ㆍ지리적 이점을 이용한다면 성공적으로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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