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시쳇말로 저는 흙수저 출신입니다.
소위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세가 기울자 집안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일찍 장사에 뛰어들었습니다.
많이 배우지 못했기에 입보다 큰 귀를 갖게 되었으며, 한 번 만남을 평생의 인연으로 새겼고 실패를 해 보았기에 항상 긴장하고, 더 낮은 자세로 지혜를 배우고자 하였습니다. 가난을 알기에 '평생 남보다 반의 반 발자국 더' 먼저 딛고자 하였습니다.
그런 자세가 저에게는 운을 가져다주었고, 과분하게도 당신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묵묵히 큰 바위처럼 소리 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것도 감격스러운데.
때로는 큰 지혜를 주시고, 쓴 소리를 마다않는 情에, 厚意에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릴 따름입니다.
형지 45년, 에스콰이아 55년… 굳이 "패션그룹형지 100주년"을 만들어 낸 것은 어떻게 보면 백년 기업을 향한 저의 소망이자 열정입니다. 100이란 온이며, 온은 완전하고 세상 전부를 뜻하는 우리말이지 않습니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사업적 성취도 필요하고, 대한민국 패션인으로서 패션한류를 글로벌로 확산시킬 사명감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100년은 저와 형지에게는 큰 도전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달라진 패러다임, 창조적 파괴가 절실한 시대이기에 솔직히 두렵고 밤잠을 설칠 때가 부쩍 많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더 형지를 사랑하는 주위분들의 성원으로 힘을 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비온 뒤 대나무처럼 더 크게 도약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100년, 변함없이 관심과 사랑 주십시오. 그 관심과 사랑을 자양분 삼아 등불 형(熒), 터 지(址)라는 社名이 뜻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에서, Happy Flower가 만발한 행복의 터전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최병오 회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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