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피하다 늑대 만난 국내 DTY업계

상반기 중국산 DTY 9%↓, 베트남산 114% 폭증
가격 중국산보다 10%, 한국산 비 20% 저렴 돌풍
국내 피해 심각, 특수사 전략이어 반덤핑 제소 검토해야

국내 화섬업계와 가연업계가 주종인 폴리에스테르 DTY 분야에서 여우를 피하려다 늑대를 만난 형국이다.
물밀듯 몰려오던 중국산 DTY사에 국내 시장을 잠식당해 악전고투한데 이어 새로 베트남산 DTY사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국내업계를 더욱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년 말로 중국과 대만, 말레이시아산 DTY의 반덤핑 관세부과 기간이 종료되면 중국의 행리와 생홍 외에 또 다른 중국 화섬업계의 공세가 예상된데 이어 베트남산 DTY가 중국산보다 훨씬 강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봇물을 이룰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행 중국산 등의 DTY 반덤핑 관세부과가 종료되는 즉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산을 포함시킨 새로운 반덤핑 제소를 통해 국내산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관련단체와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DTY 수입은 물량으로 5만 3940톤에 달하고 금액 기준 842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량으로 작년 동기보다 5%가 늘어난데 반해 금액으로는 11.1%가 줄었으나 전반적인 섬유수출 경기 침체 속에 DTY 수입물량이 증가한 것은 국내 화섬업계와 중소 가연업계의 산업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반기에 수입된 DTY의 국별 수입량을 보면 중국산이 3만 1400톤(금액 5220만 달러), 인도산 1만 5430톤(금액 20203만 달러), 베트남산 4500톤(697만 달러) 등이다.
그러나 이를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봇물을 이루던 중국산 DTY는 물량으로 작년 동기보다 8.6% 감소했으나 인도산은 21.2%가 늘었고 베트남산은 무려 작년 상반기보다 114%나 폭증했다.
특기할 것은 베트남산 DTY는 대만 난야같은 대형 화섬업체가 베트남에 대규모 고속 가연기를 설치해 양산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이 중국산보다 10%나 싸고 여기에 한국산보다 20%나 가격이 싸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 대량 반입될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 50데니어와 75데니어 쪽 일반사는 베트남산이 고속 가연기를 이용한 RPM900 수준의 양산 체제를 통해 국산은 물론 중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국내 DTY 업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국내 일부 화섬메이커는 임가연하는 일반사 생산을 포기하고 있으며 중소 가연업체들도 384추짜리 RPM900 이상의 고속 가연기로 특수사를 생산하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일반사 DTY로는 존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산 75-36DTY 가격이 파운드당 1200원 수준인데 비해 베트남산은 950원~1000원 수준이며 50데니어 일반사도 국산은 파운드당 1750원 수준인데 비해 베트남산은 중국산보다 싼 14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편니트업계를 중심으로 국내 수요자들은 값이 싼 인도산보다 품질이 좋은 베트남산으로 이면사(빽사)를 사용하고 있어 국내 화섬업계나 가연업체가 생산하는 DTY 판매 시장이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섬업체나 가연업체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산DTY와 차별화한 특수사 쪽을 집중 개발하는 것이 당면과제이며 올 연말까지 수입 DTY의 폭증현상 추이를 봐 내년 초 중국과 인도, 베트남산을 포함해 반덤핑 제소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