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People - 원종은 (주)리앙 대표이사

- 동대문-中바이어 B2B연결 ‘아이따한’ 서비스 3월 론칭, 바이어 확대 박차

- 중국법인 설립완료, 알리바바·징동 입점 계획... 동남아 확장, B2C사업도 

 
 
동대문-중국 B2B 모바일 플랫폼 '아이따한' 서비스를 론칭한 원종은 리앙 대표이사 

‘동대문’은 한국 패션산업의 심장이자, 아시아 패션 트렌드의 허브로 인정받고 있는 역동적인 마켓이다. 이 뜨거운 시장을 세계 최대의 소비국인 중국 내 유통에 이식하려는 시도는 지난 십여 년간 꾸준히 시도돼 왔다. 그러나 동대문만의 폐쇄성, 독특한 프로세스, 정의할 수 없는 다양성 등의 난제가 번번히 앞을 가로막았다. 결국 누구나 군침 흘리지만, 누구도 순도높은 성공을 이루지 못한 숙제로 남겨졌다.

하지만 최근 동대문 셀러와 중국 바이어를 연결하는 모바일 유통플랫폼 ‘아이따한’으로 동대문 세계화에 출사표를 던진 당찬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리앙(www.liang.co.kr)의 원종은(39)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이따한은 동대문의 패션 콘텐츠를 DB화해 터치 한 번으로 한국의 의류상품을 중국에 배송해주는 B2B 플랫폼으로,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의류를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를 통해 구매자는 트렌디한 한국 상품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고, 판매자는 한정된 국내 상권을 넘어 중국 시장까지 진출 할 수 있다.

20대 시절 2년여간 쇼핑몰을 운영해 동대문 유통 시스템에 익숙했다는 원 대표는 “IT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동대문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 거래가 보따리상 수준에 머물러 있어 혁신적인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T기업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지난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아이따한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동시에 바이어와 판매자 소싱도 병행했다. 경영, 개발, 영업까지 1인 3역을 도맡았다. 덕분에 아이따한은 지난 3월 서비스 론칭과 동시에 성공적인 볼륨확장을 하고 있다. 3개월차인 현재 150여개 동대문 점포가 셀러로 등록했고, 2000여개 상품이 오더를 기다리고 있다. 10여개 중국 온·오프라인 기업과 MOU를 체결해 바이어 풀의 깊이도 더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법인도 설립이 완료돼 중국 온라인 유통의 양대 산맥인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내 B2B 판매도 가능해졌다. 

“아직 동대문에서 홍보나 마케팅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어요. 판매자분들이 힘들게 상품을 올렸는데 안 팔리면 곤란하잖아요.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진출 등 안정적인 중국 바이어 풀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국내 마케팅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아이따한이 동대문 상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직접 상품을 등록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웃음)”

만성화되고 있는 불황과 중국 보따리상 감소로 인한 동대문 상인들의 불안감도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니즈로 연결됐다. 아이따한에겐 다시없는 호기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아이따한을 통해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 플랫폼의 모습에 대해 물었다.

“B2B는 의류가 정착되면 식품과 영유아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특히 아동시장에 대한 문의를 최근 부쩍 많이 받고 있어요. 그리고 연내 B2C 사업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바이어도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할 예정이고요. 이미 싱가포르와 대만에선 온라인 쇼핑몰과 협업을 통해 B2C 사업을 진행 중이고,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도 협의 중에 있습니다. 당돌한 스타트업 아이따한, 앞으로도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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