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 홈쇼핑 불공정 ‘甲’질 뿌리뽑나?

정 위원장, 9일 패션협회서 긴급간담회 주재
패션업계 현안 파악 애로사항 청취 처음있는 일
대형 유통업체 불공정 甲’질 원천봉쇄 의지

백화점과 홈쇼핑 등 대형 유통회사들의 ‘갑’질이 여전히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나서 패션업계 CEO와 긴급 간담회를 갖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는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한국패션협회 회의실에서 공정위 담당 국과장과 함께 직접 패션업계 CEO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업계가 겪고 있는 고충을 청취하여 정책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나서 패션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주재하며 업계의 현안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여 정책에 반영하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을 비롯 패션업계 대표 기업인들은 모처럼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패션업계와의 간담회에 대비해 참석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재찬 공정위원장이 직접 패션협회를 방문해 패션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최근 롯데홈쇼핑에 대해 황금시간대 홈쇼핑 영업을 6개월간 금지시키는 등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갑질에 대한 강력한 처벌수위를 고려할 때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행위를 발본색원 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부위원장에서 내부 승진한 공정거래 전문가이자 그동안 대형 유통업체의 ‘갑’질 등의 불공정 사례에 대한 깊이 있는 현황을 감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불공정 행위 근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백화점과 홈쇼핑의 경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입점 협력업체에 대해 갖가지 불공정 행위를 저질러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면서 경제 질서와 사회적 갈등해소 차원에서도 과감한 시정조치가 필요했으나 매번 심증은 있으나 확증은 없다는 식으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실제 공룡 백화점의 경우 외국 유통업체와 달리 완사입이 아닌 거의 100% 수수료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패션의류와 잡화에 35%내외의 터무니없이 비싼 수수료를 챙기고 재고 부담은 전혀 책임지지 않는 부동산 임대업자 같은 운영을 하고 있다.
또 비싼 리뉴얼 비용의 입점업체 전가는 물론 판매사원 월급과 광고 선전비, 판매사원 건강진단비, 야유회비까지 입점업체에 전가시키고 국내 브랜드와 외국 브랜드의 차별 대우 등 온갖 불공정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요즘은 많이 시정됐는지 몰라도 입점업체가 매출이 떨어질 경우 퇴점 압력이 겁나 자기카드로 가짜 매출을 올리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고스란히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부당행위가 과거에 비일비재하게 빚어져 입점 협력업체들은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이같은 무소불위의 ‘갑’질에 신음하는 입점 협력업체들은 공룡 백화점으로부터 퇴점 압력이 두려워 입도 벙긋 못하고 당하는 경우가 많아 입점업체들이 한을 품고 영업을 해온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일부 언론에서 백화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피해 입점업체들이 퇴점 보복이 무서워 증언을 기피하고 있어 공정위 실무자들마다 증거부족을 이유로 솜방망이 처분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신임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재임기간에 백화점과 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갑’질을 시정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같은 차원에서 이번 이례적으로 공정위원장이 직접 패션협회를 방문해 업계의 애로사항과 건의 내용을 청취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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