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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은 줄이고, 소비는 더 깐깐하게… 백화점보단 홍대 편집숍”1929 패션전공 얼리어댑터들에 패션소비패턴 물었더니
조정희기자  |  silky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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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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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관련 지출, 구입 아이템 수 감소해  
‘N포 세대’ 소비심리 위축 심각한 수준
명확한 캐릭터·차별화된 가치 있어야 소비
가성비 높은 티셔츠 선호, 잡화로 포인트
홍대 최고 선호상권, 가로수길은 김빠져 

 

‘수저 계급론’과 ‘N포 세대’는 최근 국내 청년문화를 대변하는 대표 키워드 중 하나다. 20~30대의 청년실업과 계층간 이동이 어려운 현실을 자조적으로 반영한 젊은층의 정서는 소비에도 그대로 반영돼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3월14일부터 5월13일까지 패션·의류 전공자 21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 소비자 구맹성향 및 베스트 브랜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1929 젊은 소비자들은 지난해 패션 지출 규모와 아이템 수를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가 IMF시절보다 더 심각한 매출가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최근까지 소비심리 위축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젊은 소비자들이 지난해 의류구입에 지출한 비용은 30~100만원대가 절반을 넘는 56.5%를 차지해 지난해 설문 조사의 50.5%보다 6% 증가했다. 반면 200~300만원을 지출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11.9%로 오히려 작년보다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얇아진 지갑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젊은층의 소비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 구입 벌수도 전년과 동일 혹은 감소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전년 조사에서는 지출금액 대비 옷 구입 벌수가 많아 저가 SPA 구매비중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구입 아이템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지를 통한 조사인 만큼 실제 소비 데이터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젊은층의 소비심리가 브랜드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구매 빈도를 줄인 대신 자기 컬러가 뚜렷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한 브랜드에 제한적으로 젊은 패션학도들이 지갑을 열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는 ‘상표를 떼고 옷을 섞어 놓으면 브랜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는 대부분의 내셔널 브랜드들이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구매 예정 아이템에서는 의류 못잖게 잡화와 액세서리 선호도 두드러졌다.  
남녀 모두 운동화와 가방, 모자 등 잡화를 구매 예정 아이템으로 뽑았다. 여성은 21%, 남성은 23%가 액세서리를 사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의 잡화·액세서리 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해 디테일에 집중하기 시작한 남성취향의 변화를 다시 확인시켰다. 선글래스는 남녀 모두 7%가 올해 구매할 아이템으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의류에서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스타일링이 가능한 티셔츠가 남녀 모두 최고의 아이템으로 선택을 받았다. 여성은 22%가, 남성은 16%가 각각 티셔츠를 구매하고픈 품목으로 꼽았다. 조사 결과대로라면 다양한 캐릭터와 그래픽을 활용한 프린트 티셔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반기 흐름이 하반기까지 무난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젊은층의 소비패턴 변화는 유통채널 선호도 변화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선호하는 패션 매장으로 해외 수입브랜드와 국내 인디브랜드 제품을 모아놓은 편집숍을 꼽았다. 유사한 취향과 콘셉트의 가치있는 제품들을 한 공간에 모아 놓은 매장에 최근 젊은층의 관심으 증가하고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까지 함께 구성해 ‘취향저격’하고 있는 편집숍들이 패션 핫플레이스를 속속 점령하고 있다.
특히 ‘에이랜드’와 ‘무신사’ ‘원더플레이스’는 다수의 선택을 받아 꾸준한 인기를 확인했다. 제품에서는 놈코어의 열기가 다소 주춤했지만, 대안 트렌드가 마땅치 않아 여전한 영향력을 뽐냈다. 같은 맥락에서 킨포크를 중심으로 소구하는 제품군이 꾸준히 젊은 패션 얼리어댑터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같은 편집 선호 트렌드에 편승해 다수의 패션기업들이 자사 브랜드와 혼합하거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함께 구성해 편집 브랜드를 속속 시장에 론칭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수입제품을 사입해야하는 편집숍의 경우 배수가 낮아 수익을 맞추기 어려운 데다 우후죽순 생겨난 경쟁자들로 인해 차별화에도 애를 먹었다.
편집숍 못잖게 온라인·모바일 쇼핑 선호도의 급상승도 두드러졌다. 매년 20% 내외 수준을 유지하던 것이 올해 조사에서는 무려 25.8%까지 증가했다. 모바일 결제가 대중화된 데다 SPA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어 앞으로 오프라인 시장잠식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화점과 가두점 등 전통의 패션유통 채널은 체면을 구겼다. 특히 백화점은 13.2%의 선호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은 지난 몇 년 사이 감소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온라인·디자이너 브랜드 입점과 유명 맛집 유치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백화점의 본질적인 가치인 차상위 계층의 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했다.
아웃렛은 지난해와 비슷한 5.2%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몇 년 사이 아웃렛 숫자가 급증한 데다 백화점과 가두점에서도 연중 할인을 하는 등 타 채널과의 가격차별화도 미미해 정체된 모습을 나타냈다.
선호하는 오프라인 쇼핑 장소로는 패션소호 밀집지역인 홍대와 연남동, 상수동 일대가 27%로 지난해(25%)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 압도적인 젊은층 집객력을 자랑했다. 이 일대 지역은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젊은 문화의 발원지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패션 대기업들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홍대 인근에 오픈하는 이유도 일맥상통한다.
가로수길·청담동 상권과 동대문 상권은 선호도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 일색이던 명동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는 소폭 증가했다. 특히 가로수길은 기업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예전의 역동적이고 재치있는 다양성이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전 압도적인 트렌드 세팅 채널로의 영향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다수였다.
즐겨 찾는 유통채널의 선호 이유로는 상품의 다양성이 27%로 첫 번째 기준으로 꼽혔고, 접근의 편리성(21.1%), 가격(18.9%), 브랜드(10.7%)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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