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패션
百·가두 탄탄한 포트폴리오
브이엘엔코
루이까스텔 영업이익률 37%
한성에프아이
캘러웨이에 레노마까지 흡수
신한코리아
멀티스포츠 앞세워 시장확대

골프웨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신규 론칭을 확정했거나 검토 단계인 브랜드도 줄잡아 10여개 내외로 추산된다.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내수불황에 차갑게 얼어붙은 전체 패션 업황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크리스패션, 브이엘엔코, 한성에프아이, 신한코리아는 이 같은 골프시장 확대를 앞서 이끌고 있는 골프웨어 대표기업 빅4로 꼽힌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확인하면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명징해 진다.
이들 네 개 기업들은 지난해 메르스 악재와 소비심리 침체에도 불구하고 모두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최대 37%를 넘는 등 평균 19%로 세일즈믹스도 건전해 알짜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는 ‘핑’ ‘팬텀’ ‘파리게이츠’ 등을 전개 중인 크리스패션(대표 우진석)이 2259억원(연결기준)으로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27억원, 당기순익은 21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크리스패션의 이 같은 호실적은 백화점과 가두를 아우르는 탄탄한 포트폴리오와 철저한 브랜드 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파리게이츠는 2011년 론칭 이후 영골퍼와 젊은 마인드에이지의 4050 고객층에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매년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브랜드인 핑을 가두 유통까지 채널을 확대하는 등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두상권 지분확보도 주력하고 있어 올해도 크리스패션의 순항은 계속될 전망이다.
브이엘엔코(대표 이재엽)는 ‘루이까스텔’ 단일 브랜드만으로 지난해 19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실판가 기준으로는 3000억원을 넘는 실적으로, 국내 골프웨어 사상 미증유의 기록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37%가 넘는 영업이익률이다. 이는 패션뿐 아니라 국내 전체 산업을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화려한 컬러와 다양한 스타일, 높은 가성비로 소구한 전략으로 루이까스텔은 가두 볼륨브랜드의 최강자에 올라섰다. 이제 가독성 높은 루이까스텔의 강아지 로고는 중저가 골프웨어의 상징이 됐다.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도 전년보다 13% 증가한 1175억원 매출을 기록해 골프웨어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내실에도 충실했다.
1999년 론칭한 골프웨어 브랜드 ‘올포유’를 통해 어덜트캐주얼 시장까지 확장하며 토대를 갖췄고, 2013년 9월부터 전개를 시작한 ‘캘러웨이’가 시장에 조기안착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에프앤에프의 ‘레노마 스포츠’를 매입해 향후 백화점까지 영향력을 키울 전망이다.
신한코리아(대표 김한철)는 가두 볼륨브랜드 ‘JDX멀티스포츠’를 앞세워 전년대비 16.7% 신장한 8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3년 JDX멀티스포츠로 브랜드를 재정비 한 후 골프에 브랜드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기는 고객군을 흡수해 가두 유통의 굳건한 지분을 쌓았다. 올해는 영골프 라인 X24(엑스투애니포)를 출시해 충성도 높은 중장년층 고객은 유지하면서 젊은층의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고, ‘2018 UL 인터내셔널크라운’ 타이틀스폰서십 계약을 통한 마케팅까지 시작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패션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이탈 고객 흡수, 골프인구 증가 등 호재로 백화점과 가두 가릴 것 없이 골프 신규브랜드들의 시장진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한편에선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는 상황이 되는 건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골프웨어 대형사들의 실적개선과 와이드앵글과 까스텔바쟉 등 후발주자의 성공은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밝히는 긍정의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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