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최대실적 후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세 뚜렷
작년 영업익 53% 급감, 중국법인 지난해 적자전환

아웃도어 성장가도를 앞장서 이끌어온 ‘블랙야크’의 성공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하향세가 완연했던 아웃도어 업황 탓으로 돌리기엔 실적 냉각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사업 부진과 재고 누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2년 연속 뒷걸음질친 가운데 올해도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혁신 제품도 마땅치 않아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블랙야크는 2008년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선 뒤 2013년 매출 580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때까지 매년 3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2~3년간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케이투’ 등 굴지의 브랜드와 업계 매출 1위를 다툴 만큼 눈부신 성공가도를 달렸다. 매장은 백화점과 가두점 등 핵심 유통에 354개점까지 늘어났다.
블랙야크의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은 2014년부터다. 2013년 1105억원에 달한 영업이익은 2014년 810억원, 지난해 378억원으로 급락했다. 국내 시장 포화로 수익력이 떨어진 가운데 ‘세월호’ ‘메르스’ 등 외부요인에 강태선 회장의 공항직원 폭행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 악재까지 겹쳤다.
동종업계 경쟁사인 케이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하락 폭이 전년 대비 10% 안팎에 불과했고,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무역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률도 전년 대비 1.8%에 그쳤다. 이에 비춰보면 블랙야크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블랙야크의 재고자산은 아웃도어 브랜드 간 매출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한 2012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2011년 60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재고자산은 2013년 669억원까지 폭등했다. 실적 하락이 본격화된 2014년에도 재고자산은 500억원가량 증가했다. 2014년 말에는 원가 기준으로 재고자산이 무려 2100억원까지 불어나 매출의 40%에 육박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단행한 대규모 할인 판매는 큰 폭의 수익성 감소로 이어졌다.
내수 부진에 대비해 야심차게 진행한 글로벌 진출도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블랙야크 중국 법인(BEIJING BLACKYAK OUTDOOR)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블랙야크는 1998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계속 투자를 확대해왔지만 아직까지 중국 아웃도어 시장이 국내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2014년 말 인수한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 역시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적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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