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 - 문창섭 한국신발산업협회 회장

30년 신발 외길 고집, 산업수장으로서 성장기반 구축 앞장
유관기관 협력, 인재육성, R&D 활성화, 바이어 확대 약속

신발 제조 명가 삼덕통상의 문창섭 회장이 한국신발산업협회 제 13대 회장에 취임했다.
문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부산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신발산업협회 총회에서 신발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만장일치 추대를 받았다. 아울러 한국신발피혁연구원 이사장에도 동시에 취임하게 됐다.
문 회장은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발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덕통상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뿐 아니라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등 남북 경협 발전에 앞장선 깨인 기업인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신발산업 헌신 소명, 재도약 발판 될 것”

문 회장은 취임식에서 “한평생 오직 신발산업에만 종사해온 기업인으로서 신발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작은 일이라도 반드시 기여해야 한다는 소명감은 늘 가지고 있었다”며 “회장직 추대와 결의를 해 주신 분들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감사함에 보답하고자 임기동안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국내 신발산업의 현실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국내 신발산업은 2900여개 사업체에 2만2000여명의 종사자가 연간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으나, 10인 미만의 영세업체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실정이다. 또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인력감축과 구조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소재 사업체가 전체의 약 62%, 종사자수는 약 73%를 차지하는 등 쏠림현상도 극심한 상황이다. (일반구두 제외)

이러한 업계 현실에도 문 회장은 신발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확신했다.

“저는 30여년간 신발인으로 살아오면서, 신발산업 고용유발 효과와 산업연관 효과가 타 산업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신발산업협회 회장 취임을 계기로 고부가가치화 및 기술집약적 산업 전환을 추진해 신발 및 연관산업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국내 신발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문 회장은 한국신발산업협회 재임기간 자신이 직접 풀어야할 숙제 5가지를 소개했다. 유관기관간의 상시 협력시스템 구축, 미래 인재육성, R&D 활성화, 바이어 유지·유치, 협회 활성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외부 관계는 공고히, 내부 역량은 튼튼히”

첫 번째 약속인 유관기관과의 상시 협력시스템 구축을 통해 문 회장은 외연 확대의 기초를 다질 계획이다. 그는 “국회, 산업부, 부산시,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 신발협회간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모임을 정례화 하겠다”며 “그동안 신발산업은 국내 경제발전과정에서 노동집약적인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여타산업에 비해 크게 위축되면서 지원도 소외되어 왔었으나, 앞으로는 지원기관과의 긴밀한 관계유지를 통해 신발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획기적인 R&D지원과 산업육성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인재육성과 R&D 활성화를 통해 자체 역량강화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특히 신발산업은 그동안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산업들의 성장에 밀려 공동화와 인력 노령화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문인력 부족은 오랜 업계의 문제 제기에도 쉽사리 해결하지 못한 숙원과제 중 하나다. 그는 이와 같은 현실에 대해 문 회장은 “우리 스스로 난관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신발산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인재육성의 의지를 피력했다.

“앞으로 신발업계는 미래인력인청년인재들을 양성해 우리 신발산업의 성장기반 확충과 새로운 먹거리 발굴·발전에 나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인력들이 신발산업을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ICT에 기반한 스마트 디자인 융합 첨단산업으로 여기는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최고의 인재들이 선호할 수 있는 산업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문 회장은 인재개발과 같은 맥락에서 R&D활성화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문 회장은 “신발산업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ICT(정보, 통신, 기술)기술이 접목된 제품의 생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산업 영역을 통틀어 ICT를 접목한 사물인터넷에서 더욱 진전된 만물인터넷 시대의 도래가 예견되고 있고, 이에 상응하는 공동 R&D전략을 추진해 한국 신발산업이 세계시장 석권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와 협회가 참여하는 ‘신발산업육성연합기구’를 발족해 첨단기술개발은 물론, 글로벌마케팅기반을 확충하고 사업전략의 수립부터 최종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사업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회원사 이익이 최우선, 적극 참여 바라”

또한 바이어 이탈방지 및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문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축적한 신발 관련 지식과 기술역량은 비교불가 자신이며 무기”라며 “이를 바탕으로 잠재된 사업화 역량을 발굴, 육성해 글로벌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약속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문 회장은 “회원사의 이익 증진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필요시 국회와 정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우리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며 “이를 위해 완제업·부분품·원부자제 등 신발관련 모든 업체가 자발적으로 협회의 회원사로 참여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협회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슬기로운 극복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동안 저를 포함한 수많은 기업인들이 남북간 경협을 통해 평화협력의 물꼬를 여는 개성공단에 진출해 군사지역이었던 황량한 벌판이자 기업경영의 불모지에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성실한 자세로 경영에 매진해 왔습니다. 최근 국가 안보문제로 인한 개성공단 전면 중단사태로 전국에 8개, 부산에 4개의 신발관련 기업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그동안 남북경협의 난관을 극복해 온 역량을 우리 신발산업의 재도약과 동남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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