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난동 후폭풍, 가격압력 더 커질듯

레이온 스판소재 각광, 디자인ㆍ숏딜리 강화해야

새해 경기전망에 앞서 2015년 경기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2015년 미국 의류경기는 실망스러웠다.
경기지표는 상승했지만 소비자들이 휴대폰이나 컴퓨터 구매에 치중했을 뿐 의류구매는 소극적이었다. 또 LA부두에 파업이 생겨 3개월이나 끄는 바람에 딜리버리마저 지연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의류매출에 악재가 된 것은 날씨 탓이었다.
알려진대로 겨울용 중의류 소비가 가장 많은 뉴욕 등 동부지역 날씨가 12월에 봄ㆍ가을 기온을 보여 치명타를 안겼다. 11월 추수감사절 때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황금의 의류경기 대목이 이상난동으로 파리 날린 것이다.
아웃도어ㆍ캐시미어 스웨터 등이 재고로 쌓여 백화점과 스토어마다 60%내외의 파격 세일을 통해 재고소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만 메이시 백화점은 다른 유통업체보다 비교적 매출이 좋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메이시 백화점 한국지점은 작년보다 의류구매 물량이 다소 줄었다. 경기 탓도 있지만 2015년부터 중저가 브랜드인 ‘에어로포스틸’을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해경기전망은 대부분 예상하다시피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이 많다.
2015년 경기가 나쁘고 60%내외까지 파격세일을 단행해 리테일러들의 채산이 나빠졌다. 자연히 바이어들이 새해에는 보수적 경영이 불가피할 상황이다. 가장먼저 가격 저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의류수출 가격의 동결은커녕 작년 가격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메이시 백화점은 저가 상품을 별로 취급하지 않은 중ㆍ고가류 상품인데도 가격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본다.
메이시 백화점의 한국지점은 의류벤더들을 통해 소싱 비중을 인도네시아 40%, 베트남 30%, 필리핀에 20%인데 반해 한국 소싱은 겨우 5%남짓에 불과하다. 한국에서의 소싱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메이시는 저가품을 취급하지 않아 디자인과 숏딜리버리에서 유리한 한국에서의 구매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새해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자연섬유보다 신세틱쪽이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신세틱 중에서도 폴리스판은 상당히 식상했고 레이온스판이나 자카드 등이 선호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의류업체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 개발, 숏딜리버리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여 중ㆍ고가 시장을 공략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의류매출에서 온라인쪽이 매년 20%이상 상승하고 있으나 비중은 아직 작은편이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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