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가인하 압력에 ‘스피드’ 열망 거세질 것
R&D 강화ㆍ생산성 제고 등 혁신 기해야

2015년은 주력 시장인 미국의 거시적 경제지표가 호조를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높여준 한 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구매 물량의 증가 혹은 가격 상승(적어도 유지) 등과 같은 우호적인 환경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미국 외 시장, 특히 EU 시장의 악화로 미국 시장에서도 과도한 경쟁 체제가 형성돼 가격 인하와 채산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이는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유가하락 지속에 따른 원자재값 인하에 근거해 의류가격 인하 요구가 점증하면서 의류수출업계에 타격을 안겼다.
논란 끝에 미국이 금리 인상(달러화 강세)을 단행함에 따라 위안화를 비롯한 개도국의 통화 가치 하락은 새해는 더욱 가시화 될 전망이고, 수출가격 인하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U시장의 불안정,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EU의 주요 수출국인 인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對미국 시장 공략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 기업들에게 수출 가격 인하 압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여기에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타결됨에 따라 협정에서 소외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쟁 심화가 유발돼 2016년은 미국시장은 여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새해 글로벌 시장은 가격하락 이외에도 △소비자 행태 변화 △의류 구매 감소 △브랜드 로열티 하락 △개별 소비자 별로 특성화 스타일 위주의 구매패턴 변화(풀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리드타임, 사이클 타임 감축 등의 스피드에 대한 열망과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계획생산, 대량생산 그리고 우리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온 규모의 경제 관점을 탈피하고 이른바 제3, 제4 세대 생산 이라는 새로운 생산 시스템 도입과 운용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다는 얘기다.
2016년은 비용, 시간은 물론 마케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도전이 심화될 것이며 이는 중장기적 대응이 아닌 단시일 내에 적응 및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결과적으로 스피드 감축과 함께 R&D를 강화해 재료개발, 생산, 디자인 부분을 혁신 등을 주 키워드로 전략을 짜야 한다. 이처럼 국내외 전반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2016년은 우리 섬유ㆍ의류 업계에 또 한 차례의 거센 도전이 예고된다.
업계는 개발능력과 생산효율 제고,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 향상과 스피드 구현에 집중하면서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기존의 체제와 사고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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