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C 해외 지사장이 본 내년 글로벌 시장 전망

美, 경기회복세 소비심리 호조 ‘건강ㆍ실용’ 키워드
中, 다품종 소량전략 유효… 당국 경기부양책 기대
차별화ㆍ바이어신뢰ㆍ인지도 강화 주력해야

KTC(한국섬유마케팅센터. 센터장 손상모)는 지난 12일 개최한 ‘2016섬유수출거점강화사업 및 해외시장대응전략’ 설명회를 갖고 글로벌 마케팅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설명회는 KTC LA(이태석), 뉴욕(김현석), 상하이(김상중) 지사장이 나와 현지 바이어동향, 트렌드, 인기 아이템 및 내년 마케팅 전략 등을 제시하면서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해외시장대응전략설명회’는 국내 중소섬유수출기업들이 내년도 신상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대응 전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KTC가 2008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연례행사다. 설명회에서 나온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편집자 주>

? LA(이태석 지사장)
미국은 올해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그동안 0~0.25% 수준을 유지해오던 기준금리도 연말까지는 인상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이 충분히 쌓였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당초 올해 GDP 성장률을 3% 수준으로 잡았다. 하지만 상반기 기상 이변 등으로 2.7%로 둔화됐다. 상반기 실업률은 5.1%로 과거 7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캘리포니아 실업률은 미국 평균치보다 높은 6.7%로 추정된다.
LA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서부시장의 올해 섬유류 무역 동향은 수입금액으로 5.13% 증가했다. 7월까지 품목별 수입 금액은 원사 4.48%, 원단 3.59%, 의류 4.26%의 상승을 나타냈다. 수량으로는 7월 기준 363억 SQM으로 전년대비 8.9% 상승했다. 이중 섬유는 210억 SQM(11%↑), 의류 152억 SQM으로 5.9% 증가했다.
올해 LA 섬유시장 동향을 분석해보면 아메리칸어패럴 버티칼브랜드 같은 △다품종 소량 △단납기 △고가 브랜드제품이 주요 테마를 형성했다.
미국은 2020년까지 단계적 임금인상을 통해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까지 올릴 계획이다. 현재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이고 이중 11개주는 8달러 이상이다.
올해 미주대륙 서부지역에 닥친 가뭄으로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멕시코의 봉제업 기지가 미국 텍사스주로 이전했고, 이는 700~800개에 이르는 한인 봉제업체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지역 가뭄의 영향으로 LA 중심 대님업체와 염색업체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의 섬유무역은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FTA, CBTPA(카리브해 무역협정) 경제권 국가들과의 거래가 활발했다.
한국의 대미 섬유ㆍ의류 수출은 2013년 12억 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억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3.35% 증가했다. 원사가 10%(2억 1400만 달러), 의류가 6.4% 증가했지만 원단은 1% 가량 감소했다.
올 한해 미 서부시장에서 인기를 끈 아이템은 합리적 가격대의 ATHLEISURE(ATHELTICS+LEISURE) 제품으로 스포츠 요가복 등 활동복들이었다.
또한 온라인 업체와 밀레니얼세대가 두각을 나타냈는데, 초단납기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기존 업체는 어려움을 겪었다. GAP는 175개 점포를 폐쇄했고, PAC SUN은 올해 매출이 4%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S/S 트렌드 전망은 100% 코튼 자카드 니트, 모달, 모달/코튼, 디지털 프린트 및 전사 프린트, 100% 레이온, 폴리아 코튼이 조합된 린넨 등의 소재가 봄 시즌 레드계열과 여름 시즌 그린 계열이 대세를 이루며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샤넬컬렉션 스타일과 폴리/코튼 더블니트 자카드 소재의 드레스가 인기를 끌고, 2016브라질 하계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원피스 수영복도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활동적이고 건강을 중요시하는 실용적 아이템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 뉴욕(김현석 지사장)
올해 미국의 경제 현황은 수출부진과 달러화 강세가 화두다.
실업률은 감소했지만 노동참여율 또한 최저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유로존의 장기침체,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중국의 경기침체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이 이어졌다.
미국은 소비자 부채감소와 고용률 개선 등의 긍정적 지표와 주택경기 회복, 제조업 회귀 등 경기회복에 청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초저금리 유지와 양적안화 출구정책을 견지해온 미국 경제가 자신감 회복하면서 터닝포인트를 지난 모습이다.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지출 또한 호조를 띠고 있다.
올해 미국 경제의 전반적 흐름은 국제유가 하락→초저금리의 장기화→주가상승→달러화 강세→디플레이션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경기 전망은 △양적완화 종료, 연준의 정책방향 불확실 △최저임금인상, 소비심리 회복, 민간소비 증가 △경기침체의 유로존, 미국 경제회복 △미국 소비자의 저축률 증가, 소득대비 부채비율 감소, 소비자 재정상태 개선 △주택가격 상승 지속, 주택건설 경기 개선 △장-단기 실업률 감소, 경기 회복의 선순환 기대 △저유가, 값싼 에너지지 가격, 설비 자동화, 미국의 제조업 회귀 등이 주요 키워드다.
내년 경기가 대체로 개선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대미 수출에도 긍정적이다. 재고 물량 해소와 실업률 하락, 민간 소비 심리의 빠른 회복으로 구매 물량의 증가가 예상된다.
의류 패션 트렌드는 심플하고 편안한 ATHLEISURE LOOK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세련된 복고와 아날로그가 주는 감성코드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뉴욕 패션 시장 개발 전략은 품질과 서비스의 차별화가 가장 중요하다. 이는 공급 과잉 시대에서 가격과 품질 경쟁력만이 생존과 성장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제품 등으로 차별화를 기하면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바이어 신뢰와 인지도 강화에도 보다 힘써야 한다.
내년에는 뉴욕과 유럽 시장의 병행 공략도 방법이다. 이는 미주 혹은 유럽의 한 시장에만 올인할 경우 리스크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바이어의 수요와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과, 기업 특성에 맞는 바이어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역량을 집중할 것이 요구된다. 더불어 틈새시장 공략도 주요 전략이다.

? 상하이(김상중 지사장)
중국의 상반기 섬유류 수출액은 섬유 529억 달러(-0.7%), 의류 755억 달러(-4.7%)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위안화 절하로 가격인하 압력에 따른 것이지만 봉제 수출대국의 위상을 흔드는 것이었다.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경기가 불투명하면서 소매 판매와 의류 판매 증가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요 브랜드의 구매 동향을 살펴보자
△QINGBEI: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심천에 판매 지사를 두고 있다. 여성용 원단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자체 기획기능과 함께 샘플오더를 진행하고 있다. 소수아이템을 대형 바이어에 다년간 반복적으로 판매해왔다. 올해 이 회사는 친환경섬유와 실용성을 내세우며 다품종 소량화로 전개해 나갔다. 극심한 불경기에도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CHUNYI: 대만에 본사가 있고 광조우에 지역본사, 상하이-베이징에 판매 지사를 두고 있다. 역시 여성원단 전문 아이템으로 자체 창고 보유와 함께 기획기능으로 샘플 오더를 진행해왔다. 다품종 소량으로 전환했지만 현물 창고 판매가 부진했다.
△SURAN FASHION: 30대 전문직 여성 타깃의 캐릭터디자이너 브랜드로 100여개의 직영 대리점을 갖고 있다. 야대지 입수→견본 제작→시제품 확인 후 오더 발주의 과정을 거치며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 회사는 올해 캐릭터 브랜드 마니아층을 확보한 것을 성과로 꼽는다.
이밖에 IC COMPANY(덴마크), LILLY(홍콩)도 30~40대 여성을 겨냥한 브라우스, 드레스 등의 주 아이템으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내년 패션시장을 주요 테마별로 전망하면 역시 친환경 키워드가 많다 할 수 있다.
△HYPERREAL: [패턴]생동적인 꽃무늬 및 실물무늬, 가상문양, 디지털 프린트, 대칭문양, 착시효과 등. [소재]식물칼라의 트윌 또는 피혁, 두껍고 중량감 있는 레이스, 초고밀도 평직 혹은 이중직 등.
△ORDINARY: [패턴]대리석 문양, 파도무늬, 크고 작은 점들의 운용, 같은 톤의 기하학 무늬 등. [소재]드레이프성이 강한 두꺼운 울 재질, 생지 느낌의 데님, 3D 효과의 기능성 원단 등.
△BELONGING: [패턴]민속적인 복고풍, 기하학 도안, 대칭도안 등. [소재]복고적인 TWEED, 세 번사로 구현한 고급 면직물이나 자카드 직물, 고급 캐시미어 및 울 직물 등.
△EXTRIME: [패턴]변형 기하문양, POP ART, 여러겹의 바둑판 무늬, 추상적인 큰 문양 등. [소재]부드럽고 스티프한 원단의 결합, 계단모양의 효과 명도대비 선명한 니트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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