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에 갑질 폭로까지
전직임원 고발, 검찰 수사중
비자금 조성 의혹도 제기
대리점 밀어내기에 불매조짐

해피랜드F&C(회장 임용빈)가 골프의류 ‘MU스포츠’ 인수에 이어 이탈리아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리우.조(LIU.JO)’를 론칭하는 등 패션종합기업을 기치로 새출발을 시작했지만, 경영진의 횡령혐의와 대리점 상대로 한 밀어내기 갑질 등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순조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피랜드는 아동복 업체에 근무하던 임용빈 회장이 1990년 독립해 세운 ‘해피랜드’가 모체다. ‘해피랜드’ ‘압소바’ ‘프리미에쥬르’ 등 유아용품 브랜드 6개가 있는 해피랜드 F&C, 골프의류를 판매하는 MU스포츠, 아동복인 리바이스 키즈 등을 보유한 MU S&C, 해피랜드물류 등으로 구성됐다.
유아동 업계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해피랜드는 지난달 경영진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가 수사에 나섰다. 해피랜드 전직 임원 등은 지난 6~7월께 이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한데 따른 것으로, 검찰은 이들의 주장대로 임 회장 등이 다량의 이월 상품을 저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출액을 누락하는 방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해피랜드가 유아동 의류 이월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과정에서 매출 누락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수사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6일에는 MBC 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벌인 비상식적인 행태가 전파를 타며 ‘갑(甲)질’ 논란이 휩싸였다.
이 방송에서는 시즌 막바지 수억원어치의 상품을 대리점에 밀어내기식으로 떠넘기거나, 반품을 받지 않아 재고를 대리점에 전가하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해피랜드는 오너 일가에게 시세보다 비싸게 책정된 인테리어 일감 몰아주기도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방송 직후 해피랜드는 온라인 포털의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각종 인터넷 육아카페와 커뮤니티에 해피랜드 불매운동을 하자는 분노의 글이 쏟아져 나왔다. SNS에서도 비난의 글들이 쇄도했다.
또한 국세청은 지난 7월부터 해피랜드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임 회장 등 해피랜드 경영진의 횡령 의혹 등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기업 이미지에 치명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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