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악몽’ 재현 우려 
명동·동대문 매출 직격탄
평택·화성 유동인구 실종
百 세일 앞두고 전전긍긍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3주째로 접어드는 것과 비례해 내수 경기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 가두상권까지 유동인구가 확연하게 감소했다. 매출도 덩달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1년 전 한국 경제를 강타한 세월호 참사악몽의 재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7일은 주말 대목이었지만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 내외의 역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복과 남성복, 아웃도어 등 대부분의 브랜드들도 지난 한주간 20~30%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명동과 동대문도 입국 취소가 잇따르면서 한산했다. 특히 요우커의 발길이 끊긴 명동의 일부 매장은 80% 가까이 매출이 급감했다. 밀리오레와 두타, 롯데피트인 등 동대문 쇼핑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인들이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메르스 확산의 발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평택과 인근도시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평택 인근인 화성의 한 스포츠 브랜드 가두점장은 “마치 전쟁이 난 것처럼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그나마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10에 8명이나 돼 사람들이 느끼는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한 사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르스는 세월호와 달리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만 여름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한탄하면서 “비수기의 시작과 동시에 발병한 점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애써 자위했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하는 주요 백화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여름 정기세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와 우수고객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와 이벤트를 준비해야 하지만 자칫 여론의 뭇매를 맞을까 자중하고 있다”며 “잇따른 악재로 매출감소가 우려되는 마당에 세일홍보에 마냥 손을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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