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마트 등 유통만 호황 누려
웰크론, 원자재만 생산해 “영향없어”
마스크 업체 “재고없고, 생산 어려워”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마스크 원자재와 완제품 생산업체의 수익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메르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5명)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하철역 내 편의점에서 마스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이외에도 학원가(807%·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가율)ㆍ주택가(764%)ㆍ유흥가(609%) 등에서 마스크 판매가 대폭 늘어났다.
대형마트도 마스크를 갖다놓기 무섭게 동이 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모두 마스크 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시장 분위기는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섬유업계의 대표적인 마스크 수혜주로 꼽히는 웰크론은 지난 4일 장중 한 때 주당 8400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과열된 마스크 열풍과 달리 원자재와 완제품 생산업체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크론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메르스 특수 관련해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웰크론은 마스크 완제품이 아닌 원부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데다 전량 해외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면서 반사이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예상만큼은 아니다”라며 “N95 등급 이상 고가 제품은 재고도 많지 않을뿐더러 이미 동났고, 공정도 복잡해 갑자기 생산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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