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의류 무관세 품목 ‘그림의 떡’

니트 탑ㆍ니트 드레스 32% 관세 철폐 경쟁력 충분
美바이어 ‘메이드 인 코리아’ 선호불구 오더 수행 불능
피스 당 10불 내외 고가품 큼새 시장 유망 봉제공장 육성 시급

 


한ㆍ미 FTA 가 발효된지 3년이 지난 가운데 국산 중ㆍ고가 위류 수출 품목 일부의 수출 관세가 폐지됐음에도 대미 의류 수출을 위한 우리 내부의 생산성비 확장이 진전이 안되고 바이어 정보마저 부족해 FTA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형 의류 수출 밴더 들은 해외에 대규모 소싱 기지를 운영하며 주로 중ㆍ저가 의류 수출을 석권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무관세 혜택에 미국 중ㆍ고가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중ㆍ고가 ‘메이드 인 코리아’ 의류제품의 인기가 높은데도 국내는 수출용 봉제공장이 대거 소멸된 채 복원되지 않고 있어 수출 오더를 수용할 공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고용효과가 크고 가득액이 높은 의류수출 전용 봉제공장 육성이 시급한 과제이며 이들 공장 신설에 따른 정부의 육성정책과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 한ㆍ미 FTA가 정식 발효되면서 화섬소재 니트 풀오버 가디간 (니트탑) 과 화섬 니트 드레스 등의 미국 수출 관세가 32%에서 0%로 폐지됐다.
이 같은 고율의 관세가 폐지되면서 과거 비싼 공임 때문에 한국생산 수출이 불가능하던 것이 상당부문 가격경쟁력이 확보됐다는 것이 수출주도권을 행사하는 바잉 오피스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이들 품목은 대형 의류수출 밴더 들이 해외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통한 중저가 제품과는 달리 적어도 피스 당 10달러 이상의 고가품이어서 품질 좋은 한국산 제품에 대해 미국 내 중ㆍ고급 바이어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 내에 이들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종업원 50~100명 규모의 봉제 공장이 뒷받침되면 오더 확보가 용이하고 관세폐지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통해 국산 의류의 대미수출이 크게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에는 대형 밴더 들의 대규모 해외 소싱 기지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들 대형 밴더나 심지어 중국과 베트남에서 거들떠보지 않는 스타일 단위당 1000~1만 피스짜리 오더는 얼마든지 수주가 가능하지만 그동안 고임금과 인력난으로 종업원 50명 이상 100명 미만 공장이 대부분 문을 닫았고 남은 공장들도 채산이 유리한 내수용 공장으로 전환해 수출용 봉제공장이 극소수에 불과 한 실정이다.
미국의 중견 백화점과 중견 스토아의 한국 지점장들은 이들 “니트 탑과 니트 드레스를 한국에서 할 수 없느냐는 미국 바이어 요구가 많지만 막상 한국에는 생산 공장이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 한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들 니트 탑과 니트 드레스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국산 ITY 니트 원단을 사용해 오더가 늘어나면 의류 수출 증가에 따른 니트 원단 수요도 함께 늘어나 관련 국내 섬유산업 전반이 연쇄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니트 탑과 니트 드레스 보다는 관세율 폐지 폭이 작지만 합섬 우븐 블라우스도 관세율이 26%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경쟁력이 생겼고 그 보다는 작지만 합섬 드레스 셔츠도 17%의 관세율이 사라져 고가 제품 일변도의 틈새시장을 노리면 ‘메이드 인 코리아‘ 의류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바잉 오피스 지점장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당국은 일자리 창출의 구호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고용효과와 가득액이 가장 높은 중소 수출용 봉제 공장 육성을 위해 설비 자금 지원을 비롯 파격적이고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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