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일종료 역신장 여전 “세월호 겪은 작년보다 심각” 노마진 행사엔 북적 ‘씁쓸’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 다섯 글자만큼 요즘 패션유통업계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계절은 바야흐로 꽃 피는 봄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패션유통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시작한 봄 정기세일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모든 PC내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역신장하고 있다. 매년 봄나들이 수요로 매출을 이끌었던 아웃도어와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화점 3사 모두 지표상으로는 1~3% 매출신장을 기록했지만, 경기가 좋을 때 두자릿수 대의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은 자랑하던 것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쁜 상태다. 게다가 세일 마지막 날이었던 19일 전국적으로 비가내리는 악재까지 겹쳐 전체적인 매출 증가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올초 실적이 워낙 저조했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이번 봄세일에 큰 기대를 걸고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지만, 첫 주와 두 번째 주말을 지나서도 매출이 전년대비 역신장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작년에는 세월호 참사에도 여러 가지 이벤트와 행사를 통해 전체적인 외형은 맞췄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고객유치를 위해 ‘노마진 행사’라는 신종 이벤트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12일과 17~19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에 있는 컨벤션센터 세텍(SETEC)의 전시 공간 중 3300㎡를 빌려 남성패션,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등 재고상품 150억원 어치를 최대 80% 세일한 땡처리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1차 블랙쇼핑데이에서 방문객수는 10만명에 매출은 총 25억원을 기록해 당초 목표보다 2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2차 행사에서도 고객이 대거 몰려 전 주 못지않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기세일을 마무리한 백화점 업계는 다음달 가정의 달과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 위크’, 중국 ‘노동절 휴가’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프로모션과 기획 행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