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의류수출벤더 상습 클레임 바이어 선제적 반격

국내 글로벌 벤더들 잦은 클레임 가격 후려치기 강경대응
美 대형바이어 대량오더 집단 수주 거부 버릇고치기 동조


글로벌 의류수출 벤더들의 위상이 급속히 강화되면서 이들 벤더들의 대형 바이어 공략 전략도 약자적 ‘을’의 입장에서 탈피해 당당하게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 벤더들은 대형 바이어라 하더라도 클레임을 자주 걸어 손실을 입힌 경우에는 아무리 큰 빅 바이어라도 과감이 오더를 거부하는 강경기조로 변하고 있어 과거의 수출 관행과는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류수출 벤더로서 연간 수출규모가 작게는 2~3억 달러에서 최고 17억 달러 규모를 수출하고 있는 세아상역과 한세실업, 한솔섬유, 신성통상, 최신물산 등 초대형 및 중견 의류수출 벤더들은 오더수량과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다르지만 오더수주는 기본적으로 영업이익 15%선 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성수기 때는 이같은 영업이익에 미달된 오더는 가급적 기피하고 있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대형, 중견 의류수출 벤더들에 따라서는 선적된 제품에 대해 터무니없이 하자를 물고 늘어지거나 이로 인한 클레임을 자주 걸어 회사에 자주 손실을 입힌 바이어에게는 아예 선제적으로 공급을 거부하는 강경입장으로 선회하고 있어 과거 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 최근 2~3년 전부터 미국의 초대형 리테일러 바이어로 한국에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비중 있는 회사인 미국 대형 스토어 바이어 S社는 한국 벤더들에게 선적된 제품에 자주 클레임을 제기하며 이의 수습과정에서 가격을 터무니없이 과다하게 깎은 행태에 대해 과감하게 맞서 “이 회사와는 거래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수출 거래에서 우월적 지위에 서 있는 대형 바이어에게 과감히 공급 거절의 반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S社에 공급을 거부하는 벤더 중에는 국내 대표적인 벤더 중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대형 벤더들이 거부하던 S社 오더를 잔뜩 받았다가 낭패를 본 또 다른 벤더도 금년 들어 아예 거래 자체를 단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섬유 수출업계는 ‘바이어가 왕’이라는 통념아래 웬만하면 바이어의 클레임을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하면서 파격적인 가격 후려치기를 받아들여 왔지만 최근 2~3년 전부터 이같은 관행을 청산하기 위해 확실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갑’의 논리에 길들여진 바이어의 클레임 횡포에 과감히 맞설 수 있는 것은 국내 글로벌 의류수출 벤더들의 기업 규모가 작게는 2~3억 달러에서 17억 달러까지 넘보는 대형화를 달성해 빅 바이어 몇 군데와 거래하지 않더라도 기업 성장에 별 지장이 없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같은 글로벌 의류수출 벤더들의 공정거래 정착노력은 건전한 섬유교역 질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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