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르’ 콘셉트로 영감 불어넣어… 브랜드 관계자 150여명 참관

 

소재는 패션에 한 두 시즌 앞서 트렌드를 제안해야 한다. 그 만큼 예측 가능성에 대한 비용이 높기 때문에 세계적인 섬유·패션 컨벤션 기업이나 글로벌 규모의 연구소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 관례였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꾸준히 관계사를 대상으로 시즌 소재 트렌드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패션에 긍정적인 영감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소재 업체가 있다. 그것도 국내 중소기업이다. 바로 1년에 두 번 ‘트렌드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영우 T&F LEAD(대표 전재성, 이영숙)가 그 주인공이다.

영우 T&F LEAD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경기도 안양 본사에서 ‘2015~16 F/W 트렌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컬러, 소재, 디자인, 스타일 트렌드를 네 가지 테마로 무드 영상, 비주얼, 세미나 등을 통해 참관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천상의 영기, 하늘, 순수한 공기, 최고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아이테르(AETHER)’를 메인 콘셉트로 생명력·활력·지속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쇼케이스 공간을 구성했다. ‘내추럴(distilled nature)’ ‘모던(modernize)’ ‘페미닌(matured elven)’ ‘캐주얼(renewed energy)’ 등 네 가지 테마에 맞춰 조직·질감·효과·컬러·패턴 등을 다양화한 소재를 의류로 제작해 구체적으로 제안했으며, 각 소재의 이미지에 맞춘 톡톡 튀는 이름과 그 스토리도 함께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내추럴 테마는 동양적 느낌의 젠(zen) 스타일을 비롯한 ‘덜어내는 미학’의 형태로 전체 스타일링에 영향을 줬다. 자연에 대한 동경을 바탕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볼륨감의 소재를 제안했으며, 불규칙적인 트위드-라이크 우븐, 헤링본, 부클레 얀 등으로 표현했다.

모던 테마는 동양적인 미니멀리즘과 아방가르드한 형태를 믹스해 컬러와 디테일을 절제한 미래적 느낌의 모던 미니멀리즘을 구현했다. 불규칙적인 요철의 표면감을 강조한 효과가공을 강조했고, 밀도감과 두께감 있는 소재를 제안했다.

장엄함과 순수함의 조화인 신비주의적 자연을 이야기한 페미닌 테마는 미가공의 감성과 조직감을 바탕으로 여성미와 순수를 표현한 디테일을 강조했다. 색다른 원사와 조직, 가공기술을 통해 만들어낸 볼륨과 질감을 우븐과 자카드로 풀어냈다.

캐주얼 테마는 새로운 희망의 에너지 발산을 주제로 70년대의 레트로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크리스피하고 드라이한 감촉의 외관으로 자연스러움을 더했고, 레트로 감성의 부드럽고 유연한 터치감을 컴팩트코팅을 통해 신비로운 광택으로 표현했다.

이번 쇼케이스를 직접 참관한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LF 통상소싱팀 김수희 수석은 “영우는 패션소재에 대해 상당한 전문성을 구축한 회사”라고 평가했고, BCBG 소재팀 권미향 팀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원단 브랜드로 PV같은 곳에서 이런 쇼케이스를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PAT 소현숙, 박현경 수석디자이너는 “영우는 단순히 원단 제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섬유·패션 시장과 산업 자체에 대해 굉장히 폭넓게 고민하는 기업같다”고 말해 이번 행사의 의도와 의의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영우 T&F LEAD 전략기획실 최리아 실장은 “영우는 패션소재 전문기업으로서 디자이너들을 위해 더욱 깊이 있고 진실된 영감의 장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며 “품질뿐만 아니라 시장의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진정한 리딩 패션섬유브랜드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에는 국내 유수의 브랜드 임원과 소재·디자인 담당자, 개인 디자이너 등 150여명이 영우가 제안하는 내년 F/W의 비전과 소재를 감상했고, 준비된 다과를 즐기며 서로 소통하는 기회도 함께 가졌다. 영우의 2017 S/S 쇼케이스는 내년 10월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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