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23개 주요 일간지서 1192개 기사 독점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올 마지막 정기세일에 겨울 신상품과 재고 물량을 집중 투입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할인율을 높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날씨가 춥지 않아 일년 매출의 절반인 동절기 아우터 판매가 부진한 탓도 있지만, 블랙프라이데이가 모든 연말 쇼핑 이슈를 선점하면서 제대로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한 탓도 작지 않다.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등 모든 매체가 연일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파격적인 세일 리포트를 일시에 쏟아내며,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직구를 해야만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한 달간 13개 일간지와 10개 경제지 등 주류언론에 블랙프라이데이가 제목으로 사용된 기사 수는 1192개나 됐다. ‘도배’ 수준으로 콘텐츠를 독점한 셈이다.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따라잡기도 한창이다. 70~80% 파격할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지만, 입점 브랜드들은 유통기업의 일방적인 행사참여 요구에 허리가 휘청이고 있다. 현재 백화점 정기세일 매출실적도 부진한데다 향후 몇 년간은 블랙프라이데이의 위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겨울 매출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한 아웃도어 판매원은 “10만원 이하 패딩, 2~3만원 모자·장갑 등 특가 이벤트 매대만 손님이 붐비지 30% 세일 신상품은 둘러보기만 할 뿐 좀처럼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일부 손님은 가격 테그만 확인하곤 할인율이 블랙프라이데이만 못하다며 가버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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