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보다 실속경영”

시장경제 바탕 협업 통해 생산성 높이는데 주력
임기중 흐트러진 국내 섬유산업 추스러 나갈 것
개성 전용공단 조성 노력…경쟁력 강화 주문도

“자기 희생 리더십 발휘
회장선임 연장자 덕봤다”

“시장경제 바탕 위에서 스트림간 협업으로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구호경영’보다 ‘실속경영’이 돼야합니다”

성기학 신임 섬산련 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제13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취임식 직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섬유산업은 잘 꿰면 보배지만 현재 상황은 흐트러져 있는 느낌”이라며 “이를 잘 추스러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힘 쏟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업체끼리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도와주는 방식으로는 서로 망할 수 있다”며 “좋은 제품을 양산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섬산련 회장직을 시작하며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섬산련이 섬유산업의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섬유업종간 이해관계가 많지만 영원무역을 이끌면서 모든 스트림을 전부 커버해온 터라 분야별 갈등을 이해 및 조정하는데 자신이 적임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영원무역은 원단, 제면, 니팅, 제작 등 전 분야를 취급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성 회장은 섬산련 회장 선임과정에서 잠복된 불신과 반목을 어떻게 치유하고 섬유업계 발전을 이뤄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후보 간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반목은 없다”며 “만장일치로 선임된 것은 경쟁자들이 진심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이라며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다른 후보자들보다 연장자이기 때문에 추대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섬산련 회장직 제의는 5~6년 전에도 받았지만 최근 해외 출장 등으로 바쁘다보니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적성에 맞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회장직)제의를 뿌리치기엔 아쉽고 출사표를 던지기엔 힘들 것 같아 고심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나라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자신이 뭔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큰 뜻’을 굳혔다는 것.
성 회장은 섬산련 운영 방안에 대해선 업무 중복을 피하고 디스커션(소통)이 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테면 협회가 사업비를 비효율적으로 운영하거나 개인의 영달을 위한 모습은 배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섬산련 구성원들의 자질이 뛰어나 업무수행 능력이 탁월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영원무역에서 해외출장 등으로 섬산련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그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무자 중심으로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므로 별 문제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섬산련의 주요 행사는 반드시 챙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리나라 섬유산업 발전과 관련 트래픽을 늘리는데 노력할 것 이라는 점도 힘주어 말했다.
섬유산업의 큰 길목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구의 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필요할 때마다 정부에 적극 요구하겠다는 것.

성 회장은 이를 위해 언론도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성 회장은 “글로벌 섬유산업 현황은 중국에 기반한 시설과잉이 발목을 잡고 있고, 국내 섬유산업도 치킨게임 양상”이라며 “이를 경쟁력 있게 발전적으로 전환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국진출 기업 등이 중심이 돼 어느 정도 합종연횡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정부지원을 기대하는 경향이 많다”며 “이는 자생력이 약해져 비능률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제무대에서는 세계 섬유강국끼리 결성돼 있는 협의체에 나가서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해 오버서플라이(과잉공급) 등에 대처하는 등 윈윈전략을 내놓아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위해 섬산련이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성 회장은 개성공단 및 북한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남북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개성지구에 섬유패션 전용공단이 조속히 조성되도록 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더 나은 투자처가 될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곳에 거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상시 연구 및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를 마치고 성 회장은 곧바로 16층 대강당으로 옮겨 오후 5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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