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도 싸고 얇은 것”

 

프란체스코 교황의 시복식 제의(제의)가 수녀들의 손바느질로 한땀 한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제의 디자인과 제작은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에서 맡았다.

5월부터 디자인을 기획한 수녀회는 6월 초 교황청으로부터 디자인을 확정 받고 곧바로 제작에 돌입했다.
교황의 시복식 제의는 홍색에 교황 방한 기념 로고와 성작(미사에서 포도주를 성혈로 축성할 때 사용하는 잔), 칼을 조화롭게 형상화했다.

성작은 성작 그 자체를 상징하면서 한편으로 찬미의 손짓을 표현한 것이다.
이 제의는 지난 16일 교황과 주교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와 18일 평화와 화해의 미사 때 사용됐다.

제의를 디자인한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황에스텔 수녀는 “아주 얇은 천으로 제의를 제작하다보니 기계로는 절대 수를 놓을 수 없었다”며 “손바느질도 두 세 번씩 연습을 거치고, 수놓은 실을 뜯고 다시하길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난한 이를 사랑하는 교황님 뜻에 따라 제의 소재도 값싸고 얇은 것으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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