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케미칼 ‘비전 2020 선포’ 간담회…이영관 회장 비전 제시

 

차별화된 새로운 모델로 섬유산업 고도화
2020년 매출 2조원 영업익 1500억원 야망
“소재 투자 인내심 같고 중장기 진행해야”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레이를 벤치마킹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관 도레이케미칼 회장이 지난 9일 강조한 내용이다.

이 회장은 일본 도레이가 섬유부문에서 여전히 연 7조원 매출에 4000~5000억 원의 이익을 내고 있고, 투자와 생산 경영 등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도레이그룹이 인수해 올해 3월 새로운 사명으로 출범한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은 지난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과 이영관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도레이케미칼, 새도약을 위한 비전2020 선포’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도레이 중기 경영전략과 對한국투자, 도레이케미칼의 비전2020, 도레이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및 도레이케미칼의 경쟁력에 대한 내용이 중점 소개됐다.

이영관 회장은 이날 “도레이케미칼의 중기 목표로 2020년 매출을 2조원, 영업이익을 1500억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1조 1104억원, 영업이익 284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조 1000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도레이케미칼은 중기 비전 달성을 위해 도레이그룹과 기술협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차별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섬유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는 ‘비전2020’으로 섬유사업(원면, 원사, 텍스타일)의 고도화 및 신소재(필터, 필름, 신규사업) 사업의 확대에 비중을 뒀다.

원면사업의 경우 유럽ㆍ중국ㆍ아시아 지역에서의 제품 매출을 확대하고, 자동차 소재 판매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차별화 소재 개발과 복합 방사제품 개발 및 판매 확대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원사사업은 기존의 중점 제품 판매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직물사업은 도레이의 선진 신소재 원사와 자회사인 TCK텍스타일의 염가공기술을 접목한 차별화제품 개발을 통해 M/S 확대 및 수익성 증대를 꾀할 방침이다.

신소재 사업은 ROㆍMFㆍ수처리 부문의 필터사업, 데코시트ㆍ산업용필름ㆍ친환경제품의 필름사업, 특수소재 중심으로 전개된다.

신소재 필터사업은 도레이의 세계적 필터 기술과 브랜드 인지도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및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필터 1위 업체로 도약할 목표를 세웠다.

이 회장은 “고부가 제품 리더인 필름사업은 유저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면서 수익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사업의 경우 특수소재 아라미드를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도레이로부터 새기술을 도입해 특수소재 중심 수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레이케미칼은 이같은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 핵심소재 기업인 도레이그룹과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31개의 세계 No1 사업, 10개의 세계 First1 사업, 7개의 세계 Only1 사업을 보유한 도레이와 도레이케미칼은 기술이전 및 R&D를 협력하고 응용기술 투자를 통해 세계수준의 기술 역량을 확보해 나가가는 한편, 도레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판매 거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이날 특히 “도레이그룹은 한국의 소재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도레이는 지난 40년간 한국에 끊임없은 투자를 해왔지만 투자 철수는 한 차례도 없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과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 조건과 관련 “한국은 최근 고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은 물론 원고 환율로 투자 메리트가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재와 경영인 기업 마인드 등에서 여전히 우호적인 편이어서 한국의 강점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소재가 바뀌어야 제품이 바뀐다”고 강조하면서 소재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도레이의 탄소섬유는 40년을 걸려 완성됐고 새만금에 들어선 PPS(Poly Phenylene Sulfide·폴리페닐렌설파이드)기술도 30년 이상 투자의 결과물”이라며 “소재 산업은 많은 시간을 요하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 우리 소재 산업에 메시지를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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