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이달부터 파운드당 100원 예고보다 배 올려

中 PX값 폭등 PTAㆍMEG값 한 달 만에 100불 올라
니트ㆍ화섬ㆍ교직물 업계 해외시장 엄동설한. “공장 세우겠다” 반발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계속되는 PTA와 MEG가격 급등으로 인한 폴리에스테르사 인상 폭이 지난 달 예고 수준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수요자인 니트직물과 화섬 교직물 업계는 해외 시장의 장기불황으로 극심한 오더 가뭄과 원단값 하락으로 빈사상태에 빠져 있어 “원사값 인상을 수용하느니 차라리 직ㆍ편직기를 세우겠다”고 반발하고 있어 원사값 인상이 어느 정도 수용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화섬업계는 지난 6월 들어 원료인 PTA가격이 5월보다 톤당 85달러가 뛴 960달러에 달하고 MEG가격도 5월보다 톤당 95달러가 뛰어 990달러에 달하자 7월부터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가격을 파운드당 50원 수준 인상하겠다고 수요자들에게 통보했었다.

그러나 7월 들어서자마자 PTA값이 다시 올라 톤당 1000달러로, MEG가격은 톤당 1010달러로 뛰자 “파운드당 50원 인상으로는 채산을 맞출 수 없다”고 보고 7월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기본적으로 당초 예상보다 배나 높은 파운드당 100원, Kg당 200원 수준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PTA가격의 고공행진은 중국이 기초 원료인 PX가격을 지난 5월 톤당 1217달러에서 6월에 1335달러로 톤당 118달러로 올린데 이어 7월 들어서자마자 다시 톤당 115달러를 더 올려 7월 초 1450달러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화섬업계는 이같은 원료값 급등으로 인해 가뜩이나 적자경영에 휘말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적자를 막기 위해 무리수인지 알지만 불가피하게 파운드당 100원 규모로 원사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화섬업계도 자국 내 PX값 급등에 따라 PTA와 MEG가격 인상을 이유로 폴리에스테르사 값을 파운드당 100원 규모로 올린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 아직도 한국산 보다 싸기 때문에 단순 가격 비교는 무리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문제는 화섬업계의 이같은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인상 방침에도 불구. 실수요자인 국내 니트직물 및 화섬ㆍ교직물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화섬사 가격 인상을 수용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니트직물과 화섬ㆍ교직물 업계는 아직도 국내 재고가 많이 체화돼 있는데다 해외 시황이 불황터널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자 “대형 업체까지 막장투매를 일삼아 원단시장 가격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 “원단을 짤수록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바엔 공장을 아예 세우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같이 화섬 원료값은 급등하고 해외 직물시장은 더욱 침체되고 있어 화섬업계는 이미 20%남짓의 감산수순을 더욱 늘려 감산 확대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환편은 물론 경편직물 시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고 화섬교직물 우븐직물업계 역시 공장을 가동하면 재고는 쌓이고 적자 폭이 늘어난 점을 들어 차라리 공장 가동을 더욱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화섬업계의 원사값 인상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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