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교역규모가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중국이 2020년에는 세계 2위의 교역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중국은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9.6%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개방정책과 대외경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우리 섬유업계에 있어 이러한 중국시장은 기대 반, 우려 반의 양면성을 지닌 시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지난해 12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환경과 중국의 무역·산업구조 및 대외관련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20년 동안 추진해 온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WTO 가입을 계기로 본격화되고 있는 관세인하와 비관세장벽 완화조치 및 시장개방 확대는 기대요인(期待要因)이다.오는 2005년까지 섬유제품의 수입관세율이 22%에서 13%로 낮아지고 합섬과 합섬원자재의 수입관세율도 각각 5%와 6%로 떨어진다. 외국기업의 진입을 가로막았던 각종 비관세 장벽이 완화되면서 오는 2004년까지는 외국인투자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에 대해 대외무역권이 부여된다. 중국 정부의 전반적인 법제화 개선노력도 우리 기업들의 중국 섬유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반면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 우선, 섬유류 무역수지 역조현상이 우려된다. 지난 1995년 이래 흑자기조를 유지하던 대중국 섬유류 무역수지가 올 들어 적자로 반전된 것이다. 이는 물론, 중국기업들의 대한국 수출이 늘었다기 보다는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가공무역형 투자로 인한 부메랑효과라는 측면이 강하지만 앞으로 대비책을 강구할 부분이다.중국 기업들의 생산력 향상과 함께 외국 섬유기업들의 중국진출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은 세계 최대규모의 섬유류 소비국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국이기도 하다. 기업 간 경쟁구도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우리 기업들로서는 중국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나 위기의식 보다는 경쟁에 강한 기업 체질을 키워나가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대중국 경쟁력 우위 품목에 역량을 집중하고 일류 브랜드 제품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에 노력해야 한다.이제는 중국시장을 단순히 국내 재고품을 처리해주는 저급한 시장으로 간주해온 우리의 시장접근 태도를 버리고, 중국시장 진출도 첨단 신제품, 고급 고가 브랜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둘째, 중국 현지투자를 통해 방적·방직 후 국내로 반입하고 이를 나염 가공 후 중국에 재수출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본다.셋째, 중국기업을 단순 경쟁상대로 인식하기 보다는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 많은 상대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이 절실히 요청된다. <국회의원 조 희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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