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大 ‘섬유패션콘텐츠科’ 각광

경기북부환편조합과 계약…직장인 21명 주경야독
이론ㆍ실무 위주 교육 민-관-학 대표적 협력사례
학비ㆍ시간 부담 덜면서 전문가 꿈 기업-학생 ‘윈윈’

 

‘미래 섬유전문가의 요람’ 대진대 계약학과를 아시나요?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총장 이근영) 섬유패션콘텐츠학과에는 현재 21명의 '직장인 학생'들이 섬유산업 전문가를 꿈꾸며 주경야독하고 있다.

이 학과 학생들은 모두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섬유업계 종사들이다.
연령대도 고교 졸업 후 갓 입사한 20대부터 40대 중견간부까지 다양하다.

대진대학교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북부환편공업협동조합과 계약을 맺고 ‘계약학과’를 개설, 올해 첫 입학생을 맞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름도 다소 생소한 계약학과는 국가ㆍ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 등과의 계약에 의해 정원 외로 개설ㆍ운영할 수 있는 학위과정을 말한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는 ‘개방대학’ 혹은 일반 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과는 다르다.
또한 학비의 50%를 소속기업으로부터 지원받고 있어 전액을 학생 본인이 부담하는 산업체 위탁교육이나 재직자 특별과정과도 구분된다.

입학정원은 없지만 입학자격은 엄격하다. 이 대학의 경우 학교와 계약을 맺은 200여개 경기북부환편공업협동조합 회원사 임직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교양과목 비중을 크게 줄이고 섬유재료학ㆍ니트상품기획ㆍ패션디자인실습 등 전공 위주로 짜여져 있다.

평일 야간 1일과 토요일 전일제 수업으로 진행되며 일반 정규학과가 최소 134점의 졸업 학점을 이수하는 것에 비해 계약학과의 경우 120학점을 요건으로 한다.

4년제 학사학위 과정으로 졸업과 동시에 공학사가 수여된다.
민-관-학 협력 사업으로 운영되면서 이들은 졸업 후 모두 자신의 원소속 회사에 복귀해야 한다.
재학중 이직 혹은 퇴사를 하거나 소속 회사가 도산할 경우 계약 자체가 해지되므로 학적유지가 중단된다.

다만 학적중단 원인을 업체가 제공했을 경우 해당 학생이 자비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있다.

대진대의 섬유패션콘텐츠학과는 경기 북부 섬유패션산업의 중심지인 ‘양포동(양주-포천-동두천)’에서 새로운 방식의 인력양성으로 업계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다.

회사 구성원이 주간에 정상 업무를 수행하고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 전문 과정을 이수토록 함으로써 기업 입장에선 인력활용과 미래투자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가 학비의 절반을 부담해 학습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학생들의 동기부여와 애사심이 높아진 것도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무엇보다 이론과 실제를 병행하면서 교육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실습 및 창의력이 즉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계약학과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근거로 운영하기 때문에 당국의 관리 감독이 철저하다.

해당 대학은 매년 학과 운영과정을 교육부에 보고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를테면 법인명의 계좌를 통해 해당 업체에서 학생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는지 등을 체크한다.

고용노동부에서도 계약 이행과 관련 면밀한 조사를 벌인다.
이처럼 철저한 관리 감독과 알토란같은 교육이 알려지면서 내년에는 입학생 수가 크게 늘 것으로 업계와대학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대학 평생교육원(원장 김종래) 류경남 계장은 “대진대학 섬유패션콘텐츠학과는 예술대학 디자인,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공학, 컴퓨터공학 등의 모체 학과의 전문 교수진이 포진하고 있어 최고 퀄리티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섬유패션 계약학과의 출범으로 경기북부 뿐 아니라 국가 섬유산업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섬유공학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 4년제 대학의 섬유패션 관련학과는 18개 이고 이중 계약학과로 운영되고 있는 섬유패션콘텐츠학과는 대진대학교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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