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에 도심형 1호점…한섬 대표 브랜드 등 포진

신세계ㆍ롯데百도 서울 외곽에 잇따라 출점
백화점성장 둔화 소비패턴 변화로 경쟁 격화
8000억상권 가산동 쇼핑메카 현대 가세로 ‘들썩’

현대백화점이 지난 2일 서울 가산동에 도심형 아울렛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양분하다시피 한 아울렛시장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주)한라와 아울렛 위탁운역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날 오픈했다.
그동안 아울렛이 없었던 현대백화점은 1호점을 교회가 아닌 도심형으로 개장해 교외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이점을 활용해 선두주자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아울렛 가산점은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3만 9000㎡에 달해 국내 도심형 아울렛 중 가장 넓다.

전체 입점 브랜드는 이전 하이힐 아울렛보다 20여개가 늘어난 230개(식음시설 제외)다.

이곳에는 한섬의 대표브랜드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타임, 시스템외에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 마인, 쥬시꾸뛰르, 올라카이리 등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구두(미소페, 락피시 등), 핸드백(메트로 등), 영캐릭터(쥬크 등) 커리어(모조에스핀, 아이잗바바 등) 아웃도어(밀레 등), 스포츠(뉴발란스, 르꼬끄 등) 등 상품군별 핵심 MD도 자리잡았다.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에잇세컨즈, LAP, 원더플레이스 등 SPA 브랜드와, 듀엘, 톰보이 등 경쟁력을 갖춘 영캐주얼 브랜드 등이 대폭 강화된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 2호점과 경기도 김포에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하고 내년엔 인천 송도에 2호점을 잇따라 출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가산동에 아울렛을 출범시키면서 백화점 ‘빅3’의 아울렛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선발주자격인 신세계는 시흥 배곧 신도시내 14만㎡ 규모의 아울렛을 건립하고 있다.
2016년 완공 목표인 이곳은 휴게시설 푸드코트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갖춘 복합 쇼핑몰이다.

신세계는 지난 2007년 여주에 아울렛을 개장한 이후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에 주력해 왔다. 이후 파주와 부산에 아울렛을 운영하는 등 광역 도시권 위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경기 서남부로 진출하면서 이 지역 상권도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대형 아울렛 10개를 운영중인 롯데도 올해 연말까지 고양, 광명, 구리시 등 서울 외곽에 대형 아울렛 4곳을 추가 개장한다. 도심형과 프리미엄 아울렛이 함께 선보인다.

롯데의 아울렛체인은 서울 주변을 포위하면서 전방위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백화점들의 아울렛 경쟁은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통전문가에 따르면 백화점 시장이 성숙기에 달한 만큼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아울렛으로 점점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백화점의 매출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울렛 시장 성장률이 해마다 두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경쟁에 불을 지핀 요인이다.

한편, 현대아울렛이 출점하는 가산동은 마리오 아울렛과 W몰 등을 중심으로 약 8000억원 규모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어 이지역의 주도권 싸움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막강한 바잉 파워와 유통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백화점의 가세로 아울렛 메카로서 명성이 더해지며 시장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가산동 아울렛타운은 터줏대감인 마리오아울렛과 W몰 등 기존업체에 하이힐아울렛 같은 후발주자들이 도전하는 모양새였다.

지난해 연 매출 규모로 보면 마리오아울렛과 W몰이 각각 3000억원 규모이며, 하이힐아울렛은 1000억원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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