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혼수용품↑, 패션부문 ↓

지방 백화점들 소비편차 차이 커
중소백화점, 아울렛 마케팅 전략

정기세일 첫 주말을 맞이한 백화점들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부문은 지난해 비해 매출이 뚝 떨어졌고, 예년에 비해 따뜻한 봄 날씨 영향으로 아웃도어와 혼수용품의 매출은 상승했다.

종합적으로 각 백화점들의 전체적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비해 비슷하거나, 감소,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서울의 백화점들은 매출 부분에서 편차가 크지 않았다. 반면 지방 백화점, 특히 광주지역 백화점들의 매출편차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전 점포의 매출신장률을 점검한 결과 지난해 봄 세일보다 7.9%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봄 세일의 전년동기 매출 신장률이 전점 기준 8.2%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감소했다.

골프부문은 11.8%, 레저는 10.7%, 일반스포츠는 23.5% 성장하는 등 야외활동 증가와 이월상품 특가판매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 의류 매출이 16.5% 늘었다. 반면 여성패션의 매출 증가율이 3%에 그치는 등 패션 부문 전반적인 매출이 부진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3.6%(기존점 기준) 늘어난 데 그쳤다. 지난해 정기세일에는 8.3% 신장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가구가 18.8%, 골프가 15.2%, 스포츠가 14.4%, 여성의류가 6.9% 늘어났다. 때 이른 초여름 날씨 덕분에 여름상품인 선글라스는 31.7%, 수영복은 16.5%, 에어컨은 11.9%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4∼19일 매출 및 20일 잠정실적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2.1%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봄 세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야외활동 증가에 따라 스포츠 부문과 골프부문 매출이 각각 19.3%, 15.8% 늘었고, 혼수 수요 증가로 명품 15.1%, 주얼리·시계 13.6%, 가구 10.3%, 가전 5.7%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캐주얼 매출이 1.4%, 여성정장이 3.3%, 남성캐주얼이 1.3%, 남성정장이 2.9% 줄었다.

스포츠 19.3%, 골프 15.8%, 캐주얼의류 4.8% 등 봄나들이 상품 매출과 명품 15.1%, 주얼리ㆍ시계 13.6%, 가구 10.3%, 가전 5.7% 등 봄 혼수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의류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역신장해 여성캐주얼 1.4%, 여성정장 3.3%, 남성캐주얼 1.3%, 남성정장 2.9% 감소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세일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의류 매출이 비교적 부진했다"고 평가하며 "야외활동 증가로 인한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광주 백화점 매출 편차 커…
광주지역 백화점들의 매출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광주 A백화점은 봄정기세일 결과 전년동기 세일 대비 약 2.1% 역신장한 반면 B백화점 광주점은 7%이상 신장했다.

A백화점의 각 부문별 매출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골프는 이른 더운 날씨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로 31%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시즌·액세사리 10%, 아동 장르 4%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류는 다소 주춤했다. 남성·여성의류의 경우에는 봄상품대비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은 여름 상품들로 수요가 집중된 탓에 각각 -3.9%, -3.2%를 나타냈다.

또한 A백화점 최대 역점 사업인 식품관 새단장 오픈으로 인한 일부 코너의 휴업으로 -7.3%라는 큰폭의 역신장을 기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생활 장르 -9.1%, 구두 -3.7% 등이 다소 부진 한 것으로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B백화점은 스포츠·골프·캐주얼 의류 등 여름관련 품목이 신장세를 이끈 효과로 봄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본다면 스포츠가 25%, 골프가 8% 매출 신장을 보였다. 또한 결혼 시즌을 맞아 혼수용품 및 예복 상품군의 매출 신장도 눈에 띄었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수품으로 찾는 침구 및 침대 품목은 13% 신장률을 보였다. TV·냉장고·세탁기와 같은 전기·전자제품 품목은 18% 매출이 올랐다.

남성복의 경우 면접복장 및 결혼식 예복의 수요에 따라 10% 이상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해외명품대전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해외명품이 8% 신장했으며, 식품부문은 전남지역 한우브랜드 초청행사에 힘입어 전년 대비 9% 신장했다.

아웃도어의 경우 이른 더위에 단가가 높은 자켓 등을 찾는 이들이 적어 -8% 매출이 떨어지는 실적을 보였다. 

백화점들은 봄 세일 이후 일본의 골든위크·중국의 노동절 기간에 맞춰 관광객 대상 행사와 여름상품 기획전을 전개할 계획이다.

◇ 중소 백화점의 아울렛 벤치마킹 전략
백화점들이 아울렛 마케팅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보다 아웃렛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자 지역 중소형 백화점들이 적은 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저가 할인책을 내놓고 있는 것.

23일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아웃렛 업계의 진출로 매출이 여의치 않으면서 이례적으로 70∼80%라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까지 벌이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이들 아웃렛 매장을 선호하게 되면서 중소형 백화점들이 아울렛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C백화점은 이달 봄 정기 세일 행사를 하면서 10대 여성의류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D백화점도 최근 아웃도어·스포츠브랜드 초특가 행사를 하면서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며 주목을 받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렛 점포들이 계속 오픈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품목 할인 수가 늘리고 세일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fashion-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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