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개발 없는 차별화는 공염불이지요”


-지역 섬유ㆍ패션산업 현안 산적. 분골쇄신 각오
-의류수출 벤더와 소통 강화. 국산 원자재 사용 확대
-대경직물조합 이사장 역임 탁월한 지도력 검증 받아
 
이의열 직전 대구ㆍ경북직물조합 이사장이 지역 섬유업계 수장인 대구ㆍ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일 대경섬산련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이동수 회장이 잔여 임기 2년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데 따라 이의열 회장을 만장일치로 후임 회장에 선출한 것이다.

“능력이 부족한 제가 무거운 짐을 져 어깨가 짓눌립니다. 탁월한 지도자인 전임 이동수 회장의 운영방침을 잘 계승하면서 지역 섬유ㆍ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2월 새로운 지도자인 윤원보 후임 이사장에게 바통을 넘기기까지 6년 가까이 전국 지방중소기업협동조합 규모로는 가장 큰 대경직물조합 이사장을 맡아 난마처럼 얽혀 자칫 부도직전까지 몰렸던 조합을 정상화 시킨 탁월한 능력가인 그는 먼저 전임 이동수 회장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이동수 회장이 대경 섬산련의 구심점을 잘 구축했어요. 마치 모래알처럼 업종별로 쪼개진 지역 섬유ㆍ패션단체를 화합하고 단결시켜 모든 중요 현안을 대경섬산련을 창구로 일원화시킨 큰 업적을 남겼어요. 건강문제만 아니면 오랫동안 지도력을 발휘할텐데 너무 아쉬워요”

대학 졸업 후 (주)코오롱과 승우무역의 임원을 거쳐 지난 94년 폴리에트레스직물 전문 생산 수출업체인 (주)덕우실업을 창업한 그는 먼저 최첨단 설비 투자와 차별화 직물 개발로 회사를 일취월장 시켰으며 연간 60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하는 간판기업으로 키웠다. ‘자라’를 비롯한 글로벌 SPA브랜드에서 품질과 신용을 인정받아 덕우 원단을 지속적으로 대량 사용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세계 전 지역에서 폴리에스테르직물 명가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탁월한 경영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역 섬유ㆍ패션업계가 아주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어요. 수출과 내수경기 침체 속에 중국산 생지가 대량으로 반입돼 지역 섬유업계에 타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한ㆍ미, 한ㆍEU FTA에 위반되는 원산지 문제를 의식하지 않고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챙기는 근시안적인 일부 기업인들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한다.

“아시다시피 이미 한국산 직물은 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으로 맞설 수 없는 상황이 온지 오래입니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차별화 전략밖에 없는데 소재가 뒷받침되지 못해 갈수록 고전할 수밖에 없어요”

지역의 주생산품목인 화섬, 교직물이나 니트직물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제직, 편직업체 역량으로는 불가능한 소재의 차별화가 발등의 불인데도 화섬 메이커의 소재 개발이 부진해 동반고전하고 있다고 일갈한다. 이 같은 대전제에서 화섬메이커의 투자와 기술개발 노력 못지않게 신소재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도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는 기라성 같은 글로벌 의류수출 벤더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가급적 국산 원자재 사용을 늘려 동반성장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좀 더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방안을 만드는데 앞장 설 계획입니다”

국제섬유신문이 앞장 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국산 원자재 10% 더 쓰기 운동”이야말로 시의 적절한 운동이라고 강조한 그는 대형 글로벌 의류수출 벤더들이 국산 원자재를 5%~10%만 더 써주면 국내 산업은 판도가 바꿔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글로벌 의류수출 벤더들에게 요구하지만 국내 섬유업계 스스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용태세가 선결돼야 하는 것은 부인 못할 사실입니다. 섬유업계의 자구노력과 함께 벤더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데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자신의 기업인 덕우의 경영전반은 물론 특히 신제품 개발 업무는 직접 챙길 정도로 차별화 신기술 개발의 선봉장인 그는 지역 섬유업계가 안고 있는 여러 현안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 원로와 중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바쁘게 발품을 팔겠다고 소탈하게 밝혔다. 지역의 상공회의소와 관련 단체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고 2012년부터 칠곡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는 등 25시를 봉사하고 있는 그는 “기왕 만든 이상 대경 섬유ㆍ패션업계 수장으로서 지역 섬유ㆍ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사지르겠다”고 의욕을 과시한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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