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당 3.5명 부족…올해 10%이상 확충 돼야

<이슈>

저임금에 구직기피, 외국 인력은 쿼터에 묶여
“일감 느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조속 해법을”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집중돼 있는 대구ㆍ경북지역의 섬유업계가 새해도 인력난에 대한 근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내국인 인력은 저임금에 3D 업종으로 기피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근로자는 고용인원이 쿼터에 묶여 있어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외국인 근로자 고용 확대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섬개연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대구ㆍ경북의 구인대비 구직 현황은 12만 9541명(기업)과 18만 6974명(개인)이다.

구직자가 5만 7433명이 더 많았음에도 업체에서는 4936명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11월 5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은 162개로 업체당 3.5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대구지역 인력 및 훈련 수요조사’를 보면 올해 섬유업계는 10% 이상의 인력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현재보다 일감이 늘어나는 앞으로가 걱정이라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섬유업계는 올해 업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대구ㆍ경북 수출전망치가 지난해 31억 4100만 달러보다 2.2% 증가한 32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지역섬유 체감 경기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경기 예상 지수는 지난해보다 18.8P 증가한 100.8로 나타났다.
생산성 증가와 함께 그 만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내 인력의 섬유업종 주요 기피 요인으로 급여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시도별 섬유제조업 1인당 급여액’을 살펴보면 2005년 기준으로 전국 섬유소재업체의 평균 급여가 1957만 6000원인 반면 대구 지역은 1765만 5000원으로 90% 수준이다.
2011년의 경우 대구 섬유 소재업체의 평균 연간 급여는 2360만 3000원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2587만원의 91%에 불과하다.

타 업종의 경우 자동차 부품업체가 평균 3308만 3000원으로 섬유업체에 비해 170% 수준을 보이며 섬유업이 가장 저임금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형편이다.

섬개연 관계자는 “섬유업계가 처한 구인-구직난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구직자간의 기대치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차제에 외국인들과 임금체계에서 차별화를 둬 국내인력의 흡인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인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외국인 근로자와 동일하게 최저임금 수준을 적용하는 것은 국내인력에 대한 역차별로 인력난 해결에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섬유패션산업 외국인 활용전략 포럼’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2008년 8만 명 수준으로 늘려줄 것을 당국에 강하게 건의 한 만큼 올해 인력난이 크게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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