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글로벌 명품 도전장, ‘덱케’도 사업 확장

자체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드…’ 3월 佛 진출
2011년 인수후 매출 부진…정지선 회장이 처방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이 계열사인 한섬에 공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섬을 명품기업으로 육성해 핵심 성장동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1월 4200억 원을 들여 한섬 지분 34.6%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인수한지 2년이 지났지만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맏형뻘인 현대백화점이 본격 ‘행동’에 나선 것.

현대백화점은 우선 본점 지하 2층에 있는 토종 브랜드 타임 매장을 해외 명품이 몰려 있는 3층으로 옮길 예정이다.

타임을 수입 명품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파워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서다.
타임은 정장 한 벌에 100만~300만원 수준의 고급 여성복으로 매년 800억~900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명품들과 어깨를 겨루며 2017년 총 1조원(국내 7000억 원, 해외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망이다.

한섬은 앞서 지난 9일 새 핸드백 브랜드 ‘덱케(DECKE)’를 선보이고 2018년까지 연 매출 1000억 원대로 성장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덱케는 고급 제품인 프레스티지 라인 가격이 100만~300만 원 대로 3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덱케는 또한 현대 홈쇼핑의 해외 사업망을 활용해 중국ㆍ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한다.
한섬은 3월에는 자체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드하운드다운스테어즈’를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 생통주 거리에 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총 297.5㎡(90평) 규모로 수입 브랜드 뿐 아니라 토종 브랜드인 ‘시스템옴므’ 등도 입접시키기로 했다.
국내 편집매장이 유럽에 직접 진출하는 첫 번째 케이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4년전 한섬 인수당시 정지선 회장이 당시 정재봉 한섬 사장을 만나 담판을 지어 인수를 결정한 만큼 정 회장의 한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섬은 인수 첫해 4895억 원으로 인수 직전 해(4892억 원)와 변화가 없었고, 지난해는 3분기까지 2983억 원에 머무는 등 인수 합병(M&A)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혁신’이 예견됐었다.
업계에선 이번에 정 회장이 한섬 키우기에 직접 팔을 걷은 만큼 실적향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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