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업체 폐기물 처리비용 부담 줄듯

봉제조합 건의 환경부 수용

올해 하반기부터 봉제공장들이 부담하는 원단폐기물 처리비용을 최대 170만 원 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
재활용 원단 폐기물을 지자체가 처리해 봉제업체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원단 폐기물은 ‘가내공업 폐기물’로 표시해 전용 봉투에 담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10일 유정복 장관 주재로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국장들과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지방규제개선위원회’를 열어 현장의 규제 애로 해결 방안을 심의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유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놔야 지방 규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해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의류봉제협동조합에 따르면 환경부 지침에 폐섬유류는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분류돼 있지 않아 봉제공장은 원단 폐기물을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생활 폐기물로 배출해왔다. 따라서 이번에 이를 개선해달라는 요구를 당국이 수용한 것이다.

환경부는 오는 6월까지 지침을 개정해 폐섬유류를 재활용 가능 자원에 포함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봉제공장들은 원단 폐기물을 별도의 마대를 통해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원단 폐기물은 이불솜ㆍ끈ㆍ연료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실태 조사를 보면 의류제조업체는 전국에 2만 1319곳이며 서울에 64.5%(1만 3753개)가 밀집해 있다. 경기 9.5%, 부산에 6.6%, 대구에 5.9% 순이다.

서울 종로구의 경우 1600여개의 봉제 업체들이 동대문ㆍ남대문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그동안 봉제업체들은 월평균 20~40만원, 호황일 때는 최고 150~170만원 가량의 종량제 봉투 구입 비용을 부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선 이번 규제 개선으로 봉제공장들이 종량제 쓰레기봉투 비용을 아끼는 것은 물론 원단폐기물 재활용 소득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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