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절단' 최병오 회장 스위스서 판권인수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오른쪽)과 그레고 퍼러(Gregor Furrer) 와일드로즈 회장이 스위스 와일드로즈 본사에서 양측간 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아웃도어’ 차별화…中ㆍ日 등 단계적 공략
“한-스위스R&D 모범사례”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스위스 아웃도어 업체 '와일드 로즈(Wild Roses)' 아시아 판권을 인수했다.
형지측에 따르면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스위스를 방문 중인 최병오 회장은 지난달 21일 스위스 와일드로즈 본사에서 그레고 퍼러(Gregor Furrer) 와일드로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와일드로즈의 아시아 상표권 인수에 대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형지는 이번 상표권 인수를 통해 국내에서 시장 안착에 성공한 와일드로즈를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형지는 2010년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와일드 로즈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2011년 국내 상표권을 사들였고, 이번엔 아시아 전역 판권을 거머쥔 것이다.

앞서 최병오 회장는 20일 한-스위스 경제인 포럼 제 3국 공동진출 세션에서 스위스 아웃도어 ‘와일드로즈’ 본사와 협력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박근혜 대통령과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 레딩 주한스위스 대사 등 스위스 정부 관계자 및 하인즈 카러 이코노스위스 회장 등 유수의 스위스 기업인 관계자 및 우리 측 경제사절단 등 약 13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포럼에서 한국과 스위스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제3국 공동 진출 등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확대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따라서 이번 형지의 와일드로즈의 아시아 상표권 MOU는 한-스위스 우수 협력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형지 측에 따르면, 와일드로즈의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은 ▲아시아와 문화적 공감대와 한류 열풍 ▲아시아 아웃도어 및 스포츠 시장의 성장세 ▲여성복 강자인 패션그룹형지의 여성 전용 아웃도어라는 점 등을 부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계별 국가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1단계 대만, 2단계 중국, 그리고 3단계로는 일본?홍콩 등지의 공략이다.
국가-지역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특성화 상품을 제공하고, 점차 현지 기획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라는 게 형지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아시아 지역은 한국에 비해 등산 보다는 레저 및 여행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캐주얼 아웃도어로 주력 상품을 삼을 계획이다.
또한 마케팅은 한류열풍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전개하여 단 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밖에 와일드로즈가 ‘여성 전용’ 아웃도어라는 차별성 부각도 핵심 전략이다.

형지가 주 타깃으로 삼고 있는 중국의 경우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이 2012년 145억 위안(2조 5200억 원)에 달했으며, 2020년엔 시장 규모가 1000억 위안(13조 3700억 원)으로 한국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 진입 초기에는 국가별 상황에 맞는 유통 파트너와 판매 제휴를 맺어 영업을 진행한 뒤 이후 라이선스 계약이나 직진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일드로즈
와일드로즈는 1993년 스위스 여성 산악 전문가 도데 쿤츠(Dode Kunz)가 론칭 한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패션그룹형지가 2010년 스위스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에 론칭했고 2011년 국내 상표권을 인수했다. 와일드로즈는 현재 여성전용 아웃도어로 인지도를 올리며 전국 110개 매장에서 지난해 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남성고객을 위한 서브브랜드로 ‘와일드로버’가 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