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패션기업들 “한국 패션시장 비약적 성장” 한 목소리

SPA 세컨 라인 속속 런칭, 국산 토종 브랜드 크게 위축


외국산 수입 의류 브랜드의 전방위 공세에 국내 토종 기업들의 입지가 날로 좁아질 전망이다.
해외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올 들어 자사의 세컨 브랜드까지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한국의 외산 수입브랜드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대의 높은 성장을 지속해왔다.
선진국 발 해외 수입 브랜드는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세는 둔화된 반면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 3개 대표 SPA 브랜드는 지난해 한국내 매출만 1조원을 육박했다. 가장 대표적인 유니클로는 지난해 37.5% 증가한 6940억원의 매출(8월 회계연도 기준)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더하면 1조원을 육박한다는 결론이다.

여기에 올들어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가의 수입브랜드 캐나다 구스, 몽클레어 등이 매출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시장은 그야말로 노른자위 시장임에 틀림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신규 런칭을 앞둔 수입브랜드는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외산 패션기업들의 한국 진출 전방위 공세가 올해 강세를 이룰 조짐이다.
스페인의 인디텍스사는 자라의 성공 안착에 힘입어 마시모듀티,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등 ,4개의 계열 브랜드의 세팅을 끝마치고 연간 20%의 매출 신장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현재까지 국내 4대 백화점 입점을 기다리고 있는 곳은 스웨덴 H&M사의 계열 브랜드인 ‘코스(COS)' 를 비롯해 일본 퍼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의 성공에 힘입어 초저가 브랜드 ’지유‘를 한국 시장에 런칭한다.

도 미국의 갭인터내셔날을 전개중인 신세게인터내셔날은 바나나리퍼블릭에 이어 올드네이비까지 올해 국내 유통을 확대할 전망이다.

영국의 막스앤스펜서도 올해 세컨 브랜드 ‘오토그라프’의 런칭을 한국에서 먼저 시도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오토그라프는 중년 여성 고객을 겨냥한 어덜트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코트 40만원대, 원피스와 재킷이 10만~20만원대 등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해외 브랜드보다 20~30% 가격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팝업 스토어를 통해 영국보다 국내에 먼저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막스앤스펜서를 전개 중인 성주디앤디 측은 “영국 막스앤스펜서 본사 측에서 한국 여성들에게 오토그라프의 첫 선을 보이고 싶어했는데, 이는 최근 한국 패션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자하면서 패션 선진국과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자국 토종 SPA 브랜드의 위상은 점차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백화점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캐주얼과 토종 이지캐주얼 조닝의 변화와 개혁이 올해와 관건”이라며 “대표적인 일례로 온라인 유통 강자인 닷컴 스트리트 캐주얼과 해외발 SPA 브랜드,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일축해 자국 브랜드 입지는 날로 좁아질 것으로 보여 업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몇몇 브랜드의 대대적인 변신도 결국 수입브랜드로 매장 내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패션 트랜드 전문가는 “글로벌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지만 빠르게 변신하는 트랜드를 쫓기에 급급해 쉽게 리뉴얼과 변신을 택하는 것도 문제”라며 “장수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진정성과 가치를 갖고 오래 롱런할 수 있는 우리만의 DNA를 반드시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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