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설비 350만추 상회 불구. 품질은 아직 취약
경방 현지공장 최고 품질 인기 많아 공급 부족
고급면사로 승부해야 중ㆍ대만 대규모 증설 대비해야


국내 면방업체의 베트남 진출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면방사들이 베트남에서 품질을 앞세워 상당 기간 호황과녁을 명중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는 중국과 대만 기업의 초대형 면방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한국 업체끼리가 아닌 이들 국가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지가 베트남 현지와 연결해 면방산업 동향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현재 자국기업과 해외 투자기업을 포함한 면방설비가 350만추 규모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대만 기업들의 초대형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만의 타이난 방적은 이미 51만추의 면방설비를 갖추고 있고 메이샌 450만추, 텍스홈 35만추를 보유하고 있는 등 1개사의 면방설비가 한국 대형 면방업체보다 2~3배 규모의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대만의 포모사의 경우 화섬과 면방의 기존 설비 외에 신규로 50만추 규모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35만추의 텍스홈도 5만추 증설에 나서는 등 대만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까지 가세해 한꺼번에 업체당 수십만추 규모를 경쟁적으로 신ㆍ증설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트남 내에서 가동하고 있는 면방설비중 상당수는 품질 면에서 고급 코마사 생산능력이 떨어진데다 한국 면방업체에서 생산된 고급 화이트사는 거의 생산되지 못해 품질을 앞세운 한국 투자 면방사들이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금년 3월부터 최신형 스위스 리히터社의 링정방기를 가동하고 있는 호치민의 경방공장에서 나오는 코마사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면사 중 최고급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한국 편직업체는 물론 현지 편직업체들의 주문이 밀려 딜러비리를 걱정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현지 진출 한국 편직업체들이 알려왔다.

경방은 90년 창업 역사상 첫 번째 해외 투자인 이 같은 베트남 공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미 5만2000추 규모의 증설에 착수해 총 7만추 규모 공장을 내년 말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경방이 이 같이 베트남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면사를 한국 가격보다 현지에서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은 우선 설비가 최신 첨단 기종인데다 현장에서 철저한 품질 제일전략을 펼쳐 성공했기 때문인데 이를 벤치마킹해 일신방과 국일방이 베트남 진출을 확정하고 본격 준비 중이다.

또 베트남에는 국내 글로벌 의류수출 밴더들의 공장이 집중돼 있어 밴더들의 소비량만 겨냥해도 면사 수요는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기존 한국 면방업체인 충남방과 방림방, 대원(전 동국방) 등은 설비가 구형이고 품질이 좋지 않아 코마사 생산을 못하고 카드사 위주로 생산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최신 설비 투자를 통해 품질경쟁으로 승부하면 경방과 같이 충분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베트남에는 대만과 중국기업의 대규모 면방적 투자가 러시를 이루고 있어 장기적으로 이들과의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베트남의 면방공장 평균임금은 호치민 기준 현재 월 기본급 260달러 수준이며 사회보장비를 포함해도 280달러 수준이어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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