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한글 패션의 아름다운 전세계 알리다
‘세종대왕과 한글, 美를 탐하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념 패션쇼
구혜선 조달환 낸시랭 모델 이경은무용단 파핍현준 퍼포먼스 주목



한글날이 2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제정된 첫 해를 맞아 한국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한글의 가치를 패션 디자인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행사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현장에서 개최됐다.

지난 8일 오후 7시 청주의 옛 연초제조창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해 ‘세종대황과 한글, 美를 탐하다’를 주제로 한글 패션쇼가 열렸다.
바로 한글을 패션으로 승화해 세계화에 앞장서온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그의 작품세계를 펼쳤다.

2006년 한글 캘리그래피를 이용한 의상을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파리컬렉션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올해 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돼 직접 제작한 의상 100여점을 전시하기로 하면서 패션쇼 효과도 극대화했다.

이상봉 씨는 행사에 앞서 “올해는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되는 역사적인 해이자 비엔날레에는 세계 각국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기대했다.

이날 패션쇼는 춤과 음악, 퍼포먼스가 결합된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이경은 무용단과 팝핀 현준이 전통춤과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화려한 무대를 시작, 이어 배우 구혜선이 아름다운 한글이 새겨진 드레스를 입고 첫 오프닝 캣워크에 등장하고 배우 조달환과 낸시랭, 아이돌그룹 익사이트, 박애리 등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런웨이를 활보했다.

이날 선보인 한글 패션은 디자이너 이상봉이 새롭게 고안한 새로운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한글 서체를 새롭게 새겨 넣은 상의부터 아리랑을 새로운 서체로 개발해 스팽클로 아름답게 수 놓거나 아리랑 악보를 그려 넣은 드레스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글 패션으로 승화했다.

한글이 문화 상품이자 디자인,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이상봉디자이너와 함께 비엔날레 홍보대로 활동하고 있는 구혜선씨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한글로 디자인 된 의상을 입고 ‘아리랑’의 한국적인 정서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무대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한글의 우수성과 우리문화의 전통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 단청, 창살을 모티브로 만든 의상과 직접 제작한 작품 100여점이 행사장 2층에 전시되고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 한범덕 조직위원장(청주시장)은 “청주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만든 곳이며, 세종대왕이 초정리에서 행궁을 짓고 한글 창제의 과업을 마무리 하는 등 지식정보화의 선구적인 도시”라며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디자인과 상품, 에술로 발전시키기 위해 디자이너 이상봉과 연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정희 기자 silk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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