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템을 단기간에 집중 생산해 판매하는, 이른바 QR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제일모직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는 올 봄시즌 남성용 꽃무늬 셔츠의 유행을 예상하고 이를 기획 생산해 초기에 제작한 2천벌을 모두 판매했다. 반응이 좋자 엠비오는 이 제품을 즉시 추가 생산해 총 6천벌을 판매했으며 꽃무늬 셔츠 한가지 품목만으로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또 제일모직의 남성정장 '빨질레리'도 실크 재킷을 전략 상품화하고 가격과 색상을 다양하게 구성해 생산한 결과 지난 4∼6월중 1천벌을 판매해 총 7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나산의 '꼼빠니아'는 올 여름 단기기획 상품으로 꽃무늬 재킷 1500벌을 생산했는데 인기가 높자 5천장으로 생산량을 늘려 진행하고 있다. 나산은 미리 생산하는 선기획 제품비중을 줄이는 대신 평상시 5% 미만이던 QR 상품의 비중을 15∼20%로 늘려 진행하고 있다. 휠라는 단기 기획상품으로 제작한 남녀용 여름 트레이닝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출시 1주일만에 최초 제작물량인 4천벌을 완판했으며, 추가로 1만2천벌을 생산해 대부분 판매했다. 신원의 캐주얼 브랜드 '쿨하스'는 이달초 기획상품으로 남성용 반소매 티셔츠 1200벌을 생산해 출시했는데 판매 2주만에 절반 가량이 팔려나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패션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도 전체 물량의 5% 정도를 단기물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반짝 유행하는 색상이나 스타일 등 패션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 최대한 단기간에 생산 공급함으로써 불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는 재고 부담이 있는 사전 기획물량 보다는 시장의 반응이 검증된 단기기획 제품을 늘릴 수 밖에 없다"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출에는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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