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印尼현지법인 매각작업 사실상 불발 모기업도 지연될 듯.
성안, 인도라마 응찰가 350억 미만 채권단 기대 무산
모기업 웅진케미칼 인수 희망자 소문보다 제한적


웅진케미칼 매각작업이 곧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자회사인 인도네시아의 ‘PㆍT웅진텍스타일’ 매각작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모기업 매각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웅진케미칼의 실제적 가치에 비해 매각 예상금액이 지나치게 부풀려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5파전 등으로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는 인수전은 실제 극히 제한적인 기업만이 응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의 매각 주관사인 우리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12일 이틀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60여 곳에 투자 안내서를 발송했으며 오는 24일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는 등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주관사는 웅진케미칼의 현재 사업부문 전반을 분리하지 않고 일괄 매각할 방침이며 빠르면 7월 중순 예비 입찰을 진행해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기업인 웅진케미칼 매각을 위해서는 먼저 자회사인 인도네시아의 ‘PㆍT웅진텍스타일’매각이 선행돼야 하지만 지난 2월 28일 실시된 매각 입찰이 있은 지 4개월이 다되도록 매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ㆍT웅진텍스타일’ 매각입찰에는 한국의 (주)성안과 인도라마 양사가 응찰했을 뿐 당초 소문과는 달리 응찰자가 극히 제한됐을 뿐 아니라 응찰가격도 회사나 채권단이 기대한 수준(약 500~700억 추정)보다 훨씬 낮은 350억원 내외에 불과해 아직까지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자 선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인 ‘PㆍT 웅진텍스타일’은 자카르타 인근에 에어젯트기 200대 규모의 제직공장과 인근에 염색공장을 각각 보유하여 중동용 아바야 원단을 전문 생산 수출하고 있는데 2개 공장 대지 면적이 7만평에 달하지만 작년 9월말 기준 자산 537억원, 부채 213억, 매출 연간 671억원 규모에 웅진케미칼이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응찰에 참여했던 성안과 인도라마는 실사결과 회사 가치가 펀드사들이 허풍을 떤 것과는 달리 실제 가치가 훨씬 떨어진다는 판단아래 인수 가격을 올려 인수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따라서 모기업인 웅진케미칼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PㆍT웅진텍스타일’ 매각이 선행돼야 하지만 이 부분이 아직 결론나지 않아 모기업 매각작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웅진케미칼 매각을 둘러싸고 인수희망업체도 거론되는 곳은 수처리사업 확대를 겨냥한 LG화학과 도레이첨단소재, 휴비스, TK케미칼, 롯데케미칼 등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 거론 기업중 과연 몇 개 회사가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는 웅진케미칼의 화섬설비는 설치된 지 40년이 다된 노후설비로 겨우 차별화소재로 명맥을 유지할 뿐 일반사 생산으로는 경쟁력이 없으며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와 수처리용 필터 사업 분야만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단섬유 부문도 최근 몇 년간 흑자를 냈을 뿐 그동안 적자를 낸 사업이며 아라미드(메타계)섬유도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 추가적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웅진케미칼의 매각지분은 웅진홀딩스가 보유 중인 46.3%와 윤석금 회장 자녀 보유분 9.91%등 56%인데 채권단 등에서는 매각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연간 매출 1조 4000억원 규모에 순익 규모가 겨우 100억원 규모란 점에서 2000억원이란 금액을 투자해 인수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인수 희망자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중 상당수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응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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