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공ㆍ사기업 노타이 정착. 넥타이 매출 바닥
6월 들어 출근남성 넥타이 착용률 10% 불과


넥타이 업계가 마의 여름 비수기를 맞아 매출부진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뜩이나 직장인들이 넥타이를 풀어버리고 캐주얼 복장이 유행인데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으로 공직자를 주축으로 회사원들까지 넥타이 착용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넥타이 업체들이 매출 격감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노타이 차림이 넥타이를 착용했을 때에 비해 2도 내외의 기온 하강효과를 낸다는 주장 속에 정부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전 공무원들의 노타이 차림을 권장하고 이를 공기업과 일반회사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면서 5월 하순부터 백화점과 마트의 넥타이 매출은 평소의 30%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타이차림은 오는 8월말 또는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져 넥타이 업계는 마의 비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올해도 벌레 씹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남성 직장인의 옷차림은 넥타이 착용이 아주 이색적인 풍견으로 비춰질 정도로 넥타이에 정장차림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실제 도심에서 출근하는 남성 10명 중 여섯 명은 정장이 아닌 캐주얼 복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지난 5월 8일 아침 서울시청 앞, 삼성동, 여의도에서 출근하는 남성 2057명의 복장을 조사한 결과 캐주얼 비중이 58.6%, 정장은 41.4%에 불과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5월 같은 장소에서 남성들의 출근 복장을 집계하고 있다.
캐주얼 비중이 2007년 30.9%에 불과했으나 6년 새 두 배가 커졌다.
반면 정장 비중은 2007년 69.1%에서 계속 줄어들면서 조사 시작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특히 봄기운이 미처 가시기 전인 5월이니까 이같은 수준이지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이보다 훨씬 높은 캐주얼 착용이 증가하는 것과 정비례해 넥타이 착용은 10%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에 공무원고 공기업, 사기업 가릴것 없이 넥타이 착용이 금기시 되다시피하면서 넥타이 업계는 마의 여름 무더위가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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